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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시멘트, 성숙기 시멘트 시장 원가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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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효율화·순환자원 활용 등 경쟁력 강화 로드맵
시멘트 업계 가격 인상 흐름도 긍정적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지난해 부진했던 삼표시멘트는 올해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기저 효과와 함께 지난해부터 추진한 원가절감 계획에 따라 수익성이 좋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3937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3% 줄었고 영업이익은 13.2% 감소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멘트 출하량 감소와 생산설비 가동 중단 등 일회성 요인이 겹쳐 다른 시멘트 업체 대비 상대적으로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표시멘트는 강원도 삼척시에 연간 시멘트 11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삼척공장에서 시멘트를 생산하고 전국 출하 기지를 통해 시멘트 및 2차 제품을 판매한다. 삼척공장은 주원료인 석회석을 공급받는 광산과 주연료인 유연탄을 공급받을 수 있는 항구가 근거리에 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11월 클링커(clinker) 누적 생산량 3억t을 돌파했다. 1957년 강원도 삼척공장을 가동한 지 63년 만이다. 클링커 누적 생산량 3억t 달성은 국내 시멘트 단일 공장 기준으론 처음이다. 클링커는 시멘트의 반제품으로 분쇄하면 최종 시멘트 제품이 된다.


삼표시멘트는 2004년부터 소성로의 폐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폐열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삼표시멘트 최대주주는 삼표로 지분 54.9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삼표시멘트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로드맵을 수립했다. 수직 계열화 장점을 활용한 생산 효율화, 원가 절감 투자 그

리고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통해 체질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랫동안 채권단 집행 하에 미뤄왔던 설비투자를 통한 생산 효율화와 순환자원 활용을 통한 원가 절감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전력비 절감을 위한 폐열발전설비 투자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를 통해 연 100억원 가까운 전력비를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순환자원을 활용한 대체 연료를 사용하면 유연탄 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표시멘트가 원가를 절감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국내 시멘트 시장 성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광산과 물류기지를 확보하고 대규모 초기 시설투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국내에서 시멘트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 또한 크지 않다. 주택착공 건수를 보면 2015년 88만호에서 2019년 48만호로 감소했다. 지난해 주택착공은 11월까지 42만호로 집계했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을 계획하면서 올해 주택착공은 60만호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시멘트 수요는 정부의 연도별 SOC 예산 편성과 주택 및 부동산 관련 정책에 따른 착공실적 등의 지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시멘트 산업의 위험을 '보통(평균)' 수준으로 판단했다.


원가 절감 노력은 시멘트 업계 가격 인상 흐름과 맞물려 삼표시멘트 이익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 시멘트 업체가 지난해 12월 납품분부터 t당 평균 7%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 상반기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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