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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IPO]서남, 상장 후 매출 10배 예상했지만 그대로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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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서남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상장 당시 전망한 예측치 대비 괴리율이 90%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초전도 케이블 사업 프로젝트들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올해 한국전력공사의 사업추진에 따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개별 재무제표 기준 서남은 지난해 매출액 14억원에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0.63% 감소했으며 적자 폭은 더 늘었다.


서남은 지난 2004년 설립됐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RCE-DR 공정으로 2세대 고온초전도체를 생산한다. 초전도체는 일정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물질이다. 전력손실이 발생하지 않으며 구리보다 1만배 이상 전류밀도가 높아 전력기기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국내 업체 중엔 LS전선과 한국전기연구원, 해외 업체 중엔 러시아 슈퍼옥스(SuperOx) 프랑스 넥상스(Nexans) 등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서남은 2020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162억원과 96억원으로 제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56.07% 증가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당시 서남은 실적 개선의 요인 중 하나를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 프로젝트로 꼽았다. 한국전력의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 프로젝트에 성공적으로 참여하면서 지난해 예정된 추가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을 2020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 괴리율이 91.33%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하지 못했다. 주력 제품의 생산실적도 부진했다. 초전도 선재 제품인 'SAN12'에 대한 지난해 가동률은 13%에 그쳤다. 지난 2019년 41% 대비 28%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서남은 사업 보고서를 통해 "사업계획으로 예측했던 국·내외 초전도 케이블 사업 프로젝트들이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각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지연되면서 매출액이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남은 지난달 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7억원과 1억5000만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액은 364.29%가 증가하는 것이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다. 하지만 이는 애초 내놓은 전망치 대비 괴리율이 높다. IPO 때 서남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26억원과 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 개선의 가능성으로 꼽은 것은 지연됐던 프로젝트들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대비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남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한국전력공사가 2019년 11월 초전도케이블을 적용한 초전도 플랫폼 사업의 추진을 발표했다"며 "초전도 케이블 사업은 2020년 사업 승인 후 현재 설계 중으로 2021년 상반기에 인정시험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남은 실증 사업의 인정시험용 초전도 선재를 지난해 상반기에 납품했으며, 인정시험 케이블의 성능 평가 및 한국전력공사의 사업추진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본 물량에 대한 계약 및 납품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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