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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중국發 공급과잉 ‘덫’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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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중국을 포함한 선진국들도 기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하는 폴리실리콘 금수 조치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른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에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폴리실리콘 대표 기업인 OCI와 태양광 셀과 모듈을 만드는 현대에너지솔루션에도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 두 기업의 경영 상황을 들여다보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3년간 가파른 실적 악화를 겪었던 OCI가 어둠의 터널을 지나 다시 빛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투자 확대 분위기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 양상을 보이면서 OCI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 OCI는 현재 연간 3만t(톤) 규모의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하고, 국내에선 연간 약 4400t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수급 개선’ 적자 벗어난다


OCI는 지난해 연결기준 2조30억원의 매출과 8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 3조6000억원으로 꼭지를 찍은 이후 3년만에 1조6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2017년 2840억원 흑자에서 2019년 1806억원 적자로 전환한 이후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군산 공장에서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든 대신에 폴리실리콘 부문의 전체 적자 폭은 줄어들었다.


OCI의 실적 부진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다. 중국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축소 정책으로 태양광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2018년 14달러/kg에서 지난해 상반기에 6달러/kg으로 추락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조원 이상의 매출과 1000억~3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던 OCI도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으로 실적 저하를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올 들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 6달러/kg 초반 수준까지 추락했던 가격은 지난해 말 10달러/kg를 넘어서더니 4월 현재 약 17달러/kg를 넘어섰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웨이퍼 증설로 재고가 쌓이면서 폴리실리콘 신규 증설이 줄어, 폴리실리콘 가격이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폴리실리콘이 들어간 셀·모듈에 대한 미국의 금수조치 가능성이 일면서 최근 급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태양광 설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1년 세계 태양광 설치 수요는 151GWh(기가와트시)로, 2020년 대비 1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2021년 폴리실리콘 증설 규모는 미국에 상장한 중국 태양광폴리실리콘 기업 다초뉴에너지(Daqo New Energy)에서 진행하는 4만t(톤)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군산 공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경우 말레이시아 공장 물량보다 20% 추가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조적 공급과잉 재현 우려…리스크 여전


하지만 긍정적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글로벌 수급 요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증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말 약 8만t 규모의 증설이 예고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추안(Sichuan Yongxiang)은 오는 9월과 11월에 각각 4만t씩, 총 8만톤의 폴리실리콘 증설을 진행 중이다.


백영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에 12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이 일시적으로 시장에 풀릴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폴리실리콘 가격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신규 공급 물량 8만t을 소비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수요가 190GWh 이상은 나와야 하지만, 수요가 그렇게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올해 말부터 폴리실리콘의 구조적인 공급 과잉 현상이 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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