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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캡투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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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코로나 고행' 날아오를 준비하는 여행
여행업계서 유일하게 흑자
1분기 매출액 6.2% 증가
렌터카사업 영업익 18% 늘어


코로나19로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여행업계가 백신 공급과 더불어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해외여행이 대부분 올스톱되며 개점 휴업 상태에 놓였던 여행업계는 뼈아픈 구조조정을 치르며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폐업이 속출했고 일부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여행상품, 비즈니스 출장 전용 상품 등 다양한 틈새상품들을 내놓으며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이 해외여행을 재개하면서 여행업계는 코로나 이후 폭발할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를 선점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레드캡투어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낸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레드캡투어는 여행사업과 자동차대여, 중고자동차매매와 관련된 렌터카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재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렌터카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수의 비즈니스 출장 전문 여행사들이 문을 닫았고, 이 고객 수요를 레드캡투어가 흡수했다.


◆해외여행 ‘올스톱’ 실적 견인한 렌터카 사업=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드캡투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63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77억원을 기록했다. 또 경상이익은 10.5%, 당기순이익은 9.8% 증가했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은 렌터카 사업이었다. 렌터카 사업 매출액은 6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18.5% 증가했다. 장기렌탈계약과 중고차량매각이 늘어나 차량 대여매출과 매각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여행사업 매출액은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감소했고,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레드캡투어는 지난해 분기별로 증가하던 여행사업의 영업손실이 올해 1분기 들어 처음으로 감소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단계적으로 진행한 비상경영 조치로 비용절감이 가능해져, 지난해 총 1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여행사업에서의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렌터카 부문은 차량구독서비스, 친환경 차량 도입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레드캡투어는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차량 구독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이래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제네시스 브랜드에 한정해 차량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차량 브랜드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 달 단위로 차량 렌트 계약이 가능하며 주중에는 제네시스 라인업의 세단을 타고, 주말에는 제네시스 SUV 차량으로 바꿔 탈 수 있도록 하는 등 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다.


레드캡투어는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도입이 가속화되는 것을 도약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정부 주도로 국내 기업들이 보유하거나 임차하는 차량을 2030년까지 전기차나 수소차로 전환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 일명 KEV100 캠페인이 추진되고 있는데, 초기 친환경 차량을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법인 및 개인들의 수요가 렌터카 시장으로 대거 진입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김재영 레드캡투어 IR파트장은 "현재 보유 차량 2만여대 중 친환경차량은 4000대 수준인데, 향후 제조사와의 협의를 통해 친환경 차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고객 1000개사 돌파 눈앞= 여행사업에선 코로나19 이전보다 기업고객이 대폭 늘어났다. 영세한 비즈니스 출장 전문 여행사들이 다수 폐업하면서 출장 준비가 어려워진 기업 고객들을 레드캡투어가 적극 흡수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기업고객 720개사에서 2021년 4월말 기준 870개사로 늘어났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이런 속도라면 금방 1000개사를 돌파할 것"이라며 "백신 보급이 확대될수록 대규모 실적 개선과 더불어 다시금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출장 여행사의 경우 리스크 관리와 고객 정보 유지 등 노하우가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레드캡투어는 출장 신청부터 일정관리, 출장비 정산 및 리포트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자체 개발한 범용 출장관리솔루션(BTMS 4.0)과 실시간 항공·호텔 예약시스템(OBT)의 보급 확대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출장 품의부터 출장비 정산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고, 출장이 끝난 후에도 리포트를 통해 관리자들이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또한, MICE부문은 아직 해외행사가 여의치 않으나 국내행사와 웹심포지엄 등의 활동이 활발하다. M&E(Meeting & Event) 비즈니스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레드캡마이스의 1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됐고, 하반기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레드캡투어는 지난해 보통주 1주당 600원을 현금배당했다. 시가배당률은 3.2%이며, 배당금 총액은 48억원 가량이다. 부채비율은 2018년말 162%, 2019년말 154%, 2020년말 17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36%, 28%, 23%로 나타났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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