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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뒤흔든 바이오]네이처셀①,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향한 라정찬 회장의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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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알바이오 상장 폐지 이후로도 조인트스템 개발 지속
조인트스템 국내 임상 3상 종료…유의미한 효과 확인
국내 판권 보유 네이처셀, 한달 새 100% 주가 상승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국내 임상 성공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네이처셀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주가가 한달여 만에 2배 이상 오르며 네이처셀 시가총액은 1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처셀은 지난달 14일 종가 1만1750원을 기록한 이후로 한달여 만에 103% 올랐다. 전날 종가는 2만3900원으로 시가총액은 1조466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주가 급등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했으나 네이처셀은 주가 변동과 관련해 중요 공시 대상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네이처셀 관계사인 알바이오는 지난달 17일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국내 3상 임상시험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임상시험 수탁기관 'LSK 글로벌 PS'의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통증 감소와 관절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조인트스템은 기존 유사한 의약품이나 수술 치료 대신 단 1회 투여로 퇴행성관절염 치료가 가능한 획기적인 주사제로 평가받고 있다.


알바이오는 2005년부터 조인트스템을 개발했고 16년 동안 수천억원을 투자했다. 알바이오는 2012 사업연도에 대한 감사의견을 받지 못하고 2013년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당한 알앤엘바이오가 사명을 바꾼 회사다. 라정찬 박사는 알바이오의 상장 폐지 이후에도 조인트스템 개발을 이어갔고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국내 임상 3상을 마무리했다.


조인트스템 개발 총책임자인 네이처셀 라정찬 회장은 "품목허가의 또 다른 요건인 품질과 GMP 부분도 잘 준비하고 있다"며 "몇 달 안에 신약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바이오가 개발 중인 조인트스템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다. 환자의 지방 조직으로부터 성체줄기세포를 채취, 분리해 증식 배양하기 때문에 면역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조인트스템은 수술 없이 환자의 무릎 관절강 내에 단 1회 직접 주사를 통해 주입하기 때문에 기존 수술 대비 부작용이 적고 회복 시간이 짧다. 사용 편의성에서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는 치료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관절염 환자 수는 2016년 기준 약 368만명이며 진료비는 3692억원에 달했다. 환자수와 진료비가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골관절염 환자 수는 연평균 3% 증가했고 약제비 또한 연평균 4.8% 늘었다. 전 세계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2019년 6억8000만달러에서 2024년 10억1000만달러로 연평균 8.1% 성장할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인트스템에 대한 품목 허가를 승인한다면 알바이오와 네이처셀 실적이 좋아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 회장은 2012년 9월에 이미 알바이오가 10년 후에는 세계적인 기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라 회장은 당시 서울 여의도에서 보유 주식 부동산 등 재산의 90%를 베데스다생명재단, 예성의료재단, 재단법인 한국기독학술원, 학교법인 중앙학원 등 4곳에 나눠 10년 안에 모두 증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회 환원을 약속하면서 라 회장은 "2005년 (황우석 사건) 이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불신, 사기가 아니냐는 시선이 늘어 힘든 날이 많았다"며 "성체줄기세포의 연구 취지는 현대의학으로 치유가 어려운 난치병 환자를 고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돈을 벌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부담스러웠다"며 "남은 인생을 회사 오너가 아닌 문지기로서 투신할 생각이며 이런 취지가 제대로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라 회장은 올 3월 말 기준으로 알바이오 지분 6.74%를 보유하고 있다. 라 회장은 알바이오와 네이처셀, 바이오스타코리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네이처셀 지분 구조를 보면 알바이오가 11.58%, 바이오스타코리아가 11.27%를 보유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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