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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전자, 소형가전서 존재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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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0%가 선풍기 등 계절 가전
선풍기 회사 이미지 벗고자 사명 변경
미니 밥솥·아이스메이커·팬히터 인기

여름이 돌아왔다. 올해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습하고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우리나라에 내린 강수일수는 평년 보다 5.7일 많은 14.4일이었다. 1973년 이례 역대 가장 비가 많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7월과 8월의 기온이 모두 예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 일수도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더운 여름에 항상 주목받는 제품들이 있다. 제습기, 선풍기, 에어컨 등이다. 이들 제품들은 항상 여름마다 사랑을 받고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다. 여름과 뗄 수 없는 제품들이다. 아시아경제는 여름마다 주목받는 위닉스와 신일전자의 경영 상황을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해보고자 한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국내 선풍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신일전자는 끊임없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종합가전 명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3월 ‘선풍기 회사’라는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명을 신일산업에서 신일전자로 바꿨다. 1959년 창업 이후로 61년간 유지한 사명을 바꾼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 신사옥으로 본점 소재지를 변경했다.


소형 모터 제조사로 출발한 신일전자는 1967년부터 본격적으로 선풍기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국내 선풍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선풍기를 생산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5년 에어서큘레이터 시장에 진출했다. 에어서큘레이터는 선풍기보다 바람이 세고 찬 공기를 빠르게 순환해 체감온도를 낮춰준다.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에어서큘레이터 누적 판매량은 190만대, 누적 매출액은 1500억원에 달한다.


신일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1724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313%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 등 계절 가전 판매가 늘었다.


제품별 실적 구성을 보면 선풍기 매출은 지난해 하절기 기온 영향과 판매채널 확대 덕분에 전년 대비 15% 늘어난 93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들어온 중저가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앞선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을 바탕으로 선풍기 시장에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선풍기를 제외한 제습기,이동식에어컨 등 하절기 가전 매출은 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8%증가했다. 반면 동절기 난방제품 매출은 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일반 생활가전 매출은 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액을 달성한 신일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선풍기와 같은 소형가전 제품시장은 진입장벽이 낮다. 계절상품인 경우 기후요인에 따라 매출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중국에서 저렴한 상품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일전자 전체 매출 가운데 계절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선풍기 매출 의존도가 높은 신일전자가 종합 가전업체로 발돋움하려는 이유다.


신일전자는 미니 밥솥과 청소기, 가습기, 팬히터 등 주로 1인 가구나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소형가전을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 4월 출시한 미니 밥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자취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일전자는 최근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캠핑과 낚시 등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팬히터, 아이스메이커 등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중앙아시아·오세아니아 등 틈새 해외시장 수출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고산지대 기후인 부탄을 겨냥해 내놓은 전기히터는 지난해 1만대 이상을 수출했다. 전년 대비 81% 늘었다. 부탄 인근 지역인 네팔과 인도 시장에도 진출한다. 호주 최대 홈쇼핑 채널 TVSN과도 계약을 체결하고 올 상반기 중 선풍기 등 5개 제품을 입점한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13억원이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25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5.76%로 양호한 편이다. 신일전자 최대주주는 김영 회장으로 지분 10.72%를 보유하고 있다. 친인척과 등기임원 보유 지분까지 더한 최대주주측 지분율은 11.66%다.


최대주주측 지분율이 낮다보니 과거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2014년 개인투자자가 김영 회장보다 많은 주식을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위협 당했다. 공격하는 측에선 김 회장이 부당한 정관을 이용해 충분한 견제 없이 경영을 했다며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 했다. 주총 표대결은 물론이고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으나 결국 김 회장 측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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