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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 엠블럼 바꾼 기아, 반도체 공급난은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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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셀트리온 제치며 코스피 시총 10위에 올라
하반기에도 이어질 상승세…"선진 시장 신차 수요 회복 강도 점차 강해져"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기아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하반기에도 신흥시장과 전기차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 대비 1.32%(1200원) 하락한 8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5일엔 기아는 전날 대비 0.11%(100원) 상승한 9만7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0위에 올랐다. 기아는 이달 들어 4.56% 오르는 등 코스피(3.06%)보다 더 큰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기아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올해 2분기 기아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2.8% 늘어난 1조528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보다 2658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직면했지만…하지만 선방해낸 기아

올해 초 기아는 사명과 엠블럼을 교체하며 대전환을 예고했지만 사실 올해 2분기 대외적 상황은 부정적이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장기간 중단된 가운데 지난 2월 기록적 한파로 텍사스 지역 공장의 전력이 차단되는 등 자연재해도 발생했다. 또한 대만의 반도체 생산업체 TSMC에 집중된 생산 구조 때문에 병목 현상이 장기화됐다. 대만에서 코로나19 혹은 정전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반도체 수급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를 대체하기엔 타업체의 생산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도체 재고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올해 1분기 중 반도체 재고 대부분이 소모돼 증산 물량은 적어도 6월 이후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완성차 생산 차질 문제가 떠오를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해외 리서치업체 오토포어캐스트 솔루션은 연말까지 완성차 총 366만대,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전 세계적으로 완성차 390만대가 생산 차질 문제를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기아의 월별 국내 공장 생산 추이는 지난 3월 13만4536대에서 5월 10만7389대로 감소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 문제에도 기아는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해 덜 흔들렸다는 의미다. 기아의 지난 4~5월 누적 출하량은 45만462대로 KB증권의 기존 예상치 45만485만대에 부합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간헐적 생산 중단은 발생하고 있지만 이미 기아 손익 전망에 반영된 요소”라며 “미국 주요 모델에서 발생하는 재고 감소 현상은 출하 문제보다는 판매 호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상승세…친환경차·신차가 이끈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친환경차는 경쟁사보다 실적이 안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EV)에서 발생하는 화재에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기아의 전기차 니로가 주목받고 있다. 니로는 이미 친환경전용 모델로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하면서 안정적으로 기아의 실적에 기여해왔던 모델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4분기 3만대에 육박했지만 올해 1분기 2만5000대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꾸준히 3만대 부근에 머물러 있는 등 큰 변동 없는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신차들도 글로벌시장에서 꾸준히 힘쓰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제외 기타신흥시장 판매량은 33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스포티지 5세대까지 출시되면서 신흥시장에 가세했다. 신흥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호조를 띠고 있다. 1분기 월 500대 수준밖에 안 되던 카니발은 신차 효과로 지난달 기준 2750대가 미국 시장에서 팔렸다.


친환경차와 신차의 호조 아래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늘어나고 있다. 기아의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11~2019년 평균 3.7% 수준이었지만 올해 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기아는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4.7%까지 늘렸으며 올해 1~4월 누적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9%를 유지 중이다. 다만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은 기아의 고민거리다. 잠정발표에 따르면 올해 4~5월 기아의 중국 판매량은 2만1002대로 KB증권의 예측치 4만1085대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증권사들은 기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28일 유진투자증권은 기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 시장의 신차 수요 회복 강도는 점차 강해지고 있다”며 “판매와 생산의 정상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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