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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발행 그후]CBI, 같은 날 매각해도 수익률이 달라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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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CBI(옛 청보산업)의 3회차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투자자들이 400~1000%대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CB임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달라지는 이유는 콜옵션(매도 청구권)으로 인해 매입 단가에서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CBI는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3회차 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5일이다.


CBI는 지난해 7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4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표면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 1.6%. 당시 발행가액은 2040원, 주식 수는 196만784주다.


발행가액과 전환가액은 한차례 조정을 거쳐 각각 408원과 980만3920주로 변경됐다. 이유는 액면분할 때문이다. 지난 6월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현재 거래정지 상태로 오는 28일부터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특히 3회차 CB의 경우 이번에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는 만큼 주가 희석이 우려되고 있다. 전체 주식 수 4089만3855주의 23.97% 해당하는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된다.


이번 CB의 주식 전환 후 투자자들은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주가는 2만2750원으로 액면분할을 적용하면 4550원 수준이다.


다만 투자자별로는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이유는 콜옵션 때문이다. CBI는 지난해 12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월 그로우스앤밸류13호조합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회사의 주인이 바뀌면서 재무적투자자(FI)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가지고 있던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스타디움1호조합은 안상욱 대표의 친인척과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인수했다. 또 스타디움3호조합은 안 대표와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던 3회차 CB의 일부를 사들였다. 3회차 CB의 경우 콜옵션으로 사채의 50%내에서 발행회사 또는 지정한 자에게 매도할 수 있게 한 조항이 있다.


3호조합은 주당 4437원에 98만392주를 매입(지분율 10.70%)했다. 발행가액 2040원 대비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당시 CBI의 주가가 8000~1만원대를 기록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고려해 주식으로 전환된 CB를 바로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기존 투자자들은 1015.19%, 스타디움3호조합은 412.97%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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