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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 오딘 실적에 반등한 카카오게임즈…아직 남은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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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주가 24.52% 급등
하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경쟁작들
자체 게임 개발 능력도 필요해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의 실적에 힘입어 급등했다. 하지만 앞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는 만큼 자체 개발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8분 기준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0.25%(200원) 상승한 8만200원을 기록했다. 7월 한 달로 넓혀보면 카카오게임즈의 상승세는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2일엔 하루에만 24.52% 급등하는 등 이달 초 대비 주가는 전날까지 38.41% 상승했다.


주가 급등과 함께 시가총액(시총) 순위도 올랐다. 지난 1일 코스닥에서 6위에 머물렀던 카카오게임즈의 시총은 하루 만에 2위로 치솟았다. 지난해 9월 상장하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코스닥 시총 최상위권을 차지한 셈이다.


예상 넘는 오딘의 성적…엔씨소프트 게임 뛰어넘는 일평균 매출


이는 지난달 말 출시된 신작 오딘의 우수한 성적 때문이다.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엔씨소프트를 뛰어넘으면서 대중의 관심을 이끌었다. 5월만 해도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1, 2, 3위 모두 엔씨소프트의 게임일 정도로 게임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지위는 높았다. 하지만 지난 2일 오딘에게 1위를 뺏겼다.


단발성 순위 변동이 아니라는 점도 카카오게임즈엔 긍정적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일평균 매출 10억원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오딘은 출시 첫 날 판매액 7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12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오딘의 올해 3분기 국내 일평균 매출 추정치를 기존 18억6000만원에서 32억400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전체적인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베트스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74.7% 늘어난 4135억원, 영업이익은 804억원로 278.8%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종전 추정치 대비 각각 44.3%, 80.8% 늘어난 수치이기도 하다.


하반기 출시될 게임들은 이후 실적 동력(모멘텀)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4분기 출시 예정인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일본 최대 흥행작으로 유명하다. 소울 아티팩트, 디스테라도 올해 하반기 중 출시된다.


급하게 오른 주가에 부담…자체 개발 역량도 강화해야


하지만 주가 급등에 대해선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구글 매출 순위 1위에 오른 후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며 “신작 모멘텀이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Hold)로 하향 조정했다.


앞으로 시장 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블레이드소울2는 3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레이드소울2는 일평균 매출 30억원이 예상될 만큼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블레이드소울2의 사전 예약자 수는 하루 만에 200만명이 모이기도 했다. 성 연구원 역시 블레이드소울2가 출시되면 엔씨소프트가 다시 매출 1위에 복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넷마블 역시 마블퓨처레볼루션 등 인지도 높은 IP(지적재산권) 기반을 지닌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카카오게임즈가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딘과 오는 4분기 출시될 기대작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각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사이게임즈 등 외부 개발사에서 제작됐다. 2019년 국내 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해 달빛조각사를 자체 개발했지만 출시 초반 운영 미숙, 게임 오류 등 문제에 직면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게임사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어 좋은 게임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수 있지만 매출을 개발사와 반씩 나눠가지기 때문에 마진이 낮다”며 “카카오게임즈의 IP를 게임 개발로 연결하기 위해선 자체 개발 능력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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