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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대한항공, 2분기 실적 호조에도 여전한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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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여객부문 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화물부문 호조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부터는 화물업황이 점차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오전 9시20분 기준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750원(2.52%) 내린 2만9050원에 거래됐다. 3일째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달 초 31만원까지 올라섰던 주가는 연일 약세를 보이며 30만원대가 무너졌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했지만

대한항공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126억원, 193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4%, 7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1122억원을 72.4% 상회하는 수치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국제선 운항중단이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 이후 분기 매출액이 2조원을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1조3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던 화물운송 매출이 1조5000억원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화물 부문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5108억원을 기록, 역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량(FTK)은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매출액 증가폭은 3576억원에 달한다"면서 "2분기 화물 수송능력(AFTK)은 21.3%로 늘어 연료비 및 기타비용 증가로 나타났으나 화물 단가가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화물기로서는 비효율적인 여객기까지 화물기로 동원하면서도 2644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별도기준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15조3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13조1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유상증자로 차입금 감축 규모가 큰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매년 5000억~1조원 규모의 차입금이 감소할 것"이라며 "코로나 국면에서도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수요 회복 과정에서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객 회복 지연·화물 업황 둔화…여전한 불확실성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백신 접종 확대에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여객 부문의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강 연구원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분기 대비 올해 2분기 국제여객 수송량(RPK)은 6.5%, 국제선 여객매출액은 8.0% 수준에 머물렀다"면서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에 따라 백신 보급 효과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으며 전면적인 여행 규제 완화 시기는 올해 안에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실적을 견인한 화물 부문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자동차 및 IT 기업들은 해운 운송 정체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긴급 배송 물량 증가로 항공 운송 이용 비중이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하반기에는 긴급 배송 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IT 및 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항공 화물 운송 비중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대한항공의 항공 화물 수송량 및 운임은 2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실적 우위와 장기 구조조정 수혜 등을 감안할 때 최근의 주가 조정은 일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항공사(LCC)들은 하반기에도 수백억원의 적자가 이어지는 반면 대한항공은 올해 3년만에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면서 "최근 확진자 증가에 따른 주가 조정은 일시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장기적인 항공시장 구조조정 효과와 해외여행 이연 수요에 대한 기대감은 변함없는 만큼 오히려 항공업종 바닥잡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 대한항공은 단기 손익과 재무 역시 탄탄하다는 점에서 항공주 투자의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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