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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등에 올라탄 엘앤에프, 1兆클럽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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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2차전지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 자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0년 최대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으며 글로벌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 산업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기업 중심의 완성차, 2차전지 제조사를 넘어 부품·소재기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자금조달과 생산시설 확장을 통해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기업들을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엘앤에프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기업이다. 연이은 수주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장기 수주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SK이노베이션과도 대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미국 테슬라와도 협력하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매출 1조 클럽 입성 기대= 엘앤에프는 국내 2차전지 소재기업 중에서 발빠르게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공급을 시작했다. 하지만 원인 규명이 쉽지 않았던 ESS 화재로 2차전지 업계가 침체기에 빠지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2017년부터 2019년 5월까지 국내서 총 23차례의 ESS 화재사고가 발생했고 민관합동 조사위원회가 꾸려지면서 ESS 관련 수주가 급감했다.


2019년 6월11일 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그동안은 ESS의 리튬이온전지가 화재의 원인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으나, 배터리 자체의 결함보다는 운영 및 관리상 문제가 크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엘앤에프의 매출은 2016년 2500억원, 2017년 4000억원, 2018년 5000억원 등 급성장하던 기세가 꺾이며 2019년과 2020년 매출이 300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급기야 2019년에는 ESS화재 여파와 원자재 가격상승, 환율변동 등이 겹치면서 77억원의 영업적자까지 냈다.


하지만 전기차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도약의 시기를 맞이했다. 코로나19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미국에 조 바이든 정권이 들어선 후 친환경 정책이 확대된 것도 실적 견인의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엘앤에프는 매출 1조원을 내다보고 있다. 올 2분기 엘앤에프는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액은 2054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1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시장 전망치(27억원) 역시 큰 폭으로 상회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향 양극재 매출이 분기 기준 처음 800억원 이상 발생하며 매출 비중 40% 수준까지 올랐다"며 "지난 3개 분기 수익성이 지속 악화됐지만, 이번 2분기에는 신규 증설 라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로 매출총이익률은 4개 분기 만에 상승세,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엘앤에프의 매출액이 올해 1조원, 내년 2조6000억원, 그 다음 해엔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은 5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데, 최대 고객사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2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SK이노베이션 등 신규 고객사 매출 증가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증설 발표로 시설투자(CAPA) 추정치를 상향했고, 하이엔드 제품 매출 비중 상승으로 인해 평균 판매단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ESS 화재로 인한 실적 저점을 지나 투자자들이 안심할 만한 성장 구간에 도달했다"며 "비약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SK, 테슬라 등에 올라타다= 엘앤에프의 매출 중 94.4%는 양극재에서 나온다. 양극재는 2차전지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양극재 분야에서 엘엔에프의 기술력은 글로벌 선두다. 세계 최초로 니켈 비중 90%인 양극재를 개발, 지난해 3분기부터 상용화를 시작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니켈 비중이 높을수록 대용량 배터리 구현이 가능하다. 이는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으로 이어진다.


엘앤에프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테슬라 협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근 엘앤에프는 테슬라와 양극재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소재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완성차 기업과 직접 계약한 것이다. 향후 테슬라가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는 단계에선 양극재를 직접 납품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1조5000억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SK이노베이션과 1조2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단순 납품에 그치지 않고 완성차 및 배터리 생산기업들과 합작사도 검토 중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전기차 및 배터리 업계에선 전체적으로 합작사나 지분투자가 진행되고 있는데 자사도 이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의 메인 벤더로 양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하반기 해외 진출을 위한 부지 선정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연내 긍정적인 소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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