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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페이 대항마…멈추지 않는 성장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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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카카오페이가 다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송금 애플리케이션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장외 시장에서 카카오페이 기업가치는 16조원을 넘어서며 하나금융지주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5년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앱을 출시하면서 금융업에 진출했다. 토스의 간편송금은 공인인증서 없이도 은행의 펌뱅킹망을 활용해 상대방의 계좌나 연락처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당시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일회용 비밀번호(OTP) 없이 간편하게 지문, 비밀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앱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서비스를 출시하고 1년 6개월 만에 누적송금액 1조원을 넘어섰고 2017년 12월에는 10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8월 기준 토스의 월 송금액은 6조원에 달하며 누적송금액은 17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평균 3566억원으로 2019년 대비 52% 늘었다. 지난해 토스 연간 송금액 규모는 58조원으로 전체 간편송금액의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송금액이 70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간편송금 시장은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사실상 양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송금 서비스는 손익으로 보면 거액의 적자 사업부다. 지난해 토스의 지급수수료는 871억원으로 영업비용의 44%를 차지한다. 송금 수수료가 무료인 것을 고려하면 적자 규모가 작지 않다. 하지만 송금 서비스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기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플랫폼 가치는 보유한 데이터(고객)의 양과 질, 트래픽에 따라 결정된다"며 "토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00만명으로 이미 대형 은행지주 수준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효율적 의사결정체계를 바탕으로 금융의 ‘슈퍼앱’ 전략을 실현해 가는 중이라고 전 연구원은 판단했다.


토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2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공급자 위주의 보험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2018년 11월 보험판매대리점(GA)인 토스인슈어런스를 설립했다. 간편결제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해 2020년 LG유플러스의 PG사업부를 인수하고 토스페이먼츠를 설립했다. 올해 들어 토스증권을 설립해 모바일 증권사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포용과 혁신’을 모토로 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도 문을 열었다. 송금 서비스로 모은 고객에게 금융 상품을 팔거나, 증권·은행 등 자회사 금융 고객으로 이끄는 사업 구조다. 부가적으로 부동산, 생활서비스도 제공하면서 고객들이 토스 앱만으로도 충분히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과 토스뱅크는 금융 서비스 기반의 플랫폼 기업이 실물 금융업을 영위하는 사례"라며 "카카오, 네이버 등 거대 종합 플랫폼이 금융업에 진출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시장에서 토스의 미래에 대해 은행, 증권 등 실물 금융업에서의 성과를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장외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는 각종 금융상품 판매뿐 아니라 토스증권과 토스뱅크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스뱅크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세번째로 출범한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토스뱅크 자기자본은 2500억원으로 2017년 출범 당시의 케이뱅크(2500억원), 카카오뱅크(3000억원)와 유사한 규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뱅크는 시작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며 "수시입출금통장은 예치 규모와 상관없이 이자 2%를 제공하며, 신용 대출금리는 최저 2.76%로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토스뱅크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비바리퍼블리카의 금융플랫폼 입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토스 앱은 지난해까지 송금 서비스 위주로 트래픽을 형성해 왔다. 때문에 이용자 수는 많았으나 트래픽의 질(Quality)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 토스증권 주식거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이용자 사용시간이 증가했다. 토스뱅크 출범으로 금융소비자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트래픽 질을 극적으로 개선할 기반을 확보했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직원 1인당 원화대출금이 130억~150억원 수준에서 흑자 전환이 이뤄졌다"며 "연말까지 토스뱅크의 원화대출금이 5000억원에 도달한다고 가정하면 1인당 원화대출금은 26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토스뱅크는 이론적으로 현재 자본 수준에서 여신 규모가 약 3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1인당 원화대출금은 12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로 유상증자가 이뤄지고 여신 규모가 커져야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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