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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았던 카카오페이…성장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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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핀(기술회사의 금융업 진출)’ 전성시대다. 2010년 금융과 테크의 결합을 의미하는 ‘핀테크’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후 수많은 핀테크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10여년이 흐른 지금 주도권은 금융 업체에서 기술(테크) 업체로 옮겨가고 있다. 핀테크(FinTech)보다 테크핀(TechFin)이라는 표현이 널리 사용되는 이유다.


기술이 결제 방식을 바꾸고 있다. 기존 현금이나 카드가 아닌 간편결제라는 새로운 지불 형태가 유행했다. 2010년 중반부터 나온 간편결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빠르게 성장하면서 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 올해 간편결제와 송금 사업자의 거래 총액은 400조원을 돌파하며 연간 카드 결제액 대비 4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0 지급결제보고서’의 하루 평균 간편결제와 송금 서비스 이용액은 2016년 640억원에서 2020년 4490억원으로 5년 동안 7배 이상으로 커졌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테크핀 기업도 빠르게 성장했다. 카카오페이는 출범 4년 만에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으며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 가치는 8년 만에 16조원까지 성장했다. 아시아경제는 테크핀 시대의 선두주자 격인 카카오페이와 비바리퍼블리카의 현황과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공모가 고평가와 규제 이슈 등으로 상장이 두 차례 연기된 카카오페이가 오는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1조7000억원으로 시총 30위권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로부터 핀테크 사업과 관련한 자산·부채를 현물출자 받아 2017년 4월 설립됐다. 2014년 9월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송금, 청구서, 인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차례로 출시했다. 또 대출 비교 서비스 및 금융사 연계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자회사가 수행하는 금융상품 등에 대한 중개 서비스 등 금융서비스로의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부문은 크게 결제와 금융서비스로 나뉜다.


◆카카오 플랫폼 바탕으로 고성장= 카카오페이는 2018년 매출액 695억원에서 2019년 1411억원, 지난해 2844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도 매출액 21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9.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9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2019년 653억원, 2020년 179억원으로 줄여나갔다. 올해 상반기는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 결제 서비스가 전체 매출액의 62.7%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금융서비스(32.15%), 기타서비스 등의 순이다.


빠르게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카카오 플랫폼이다. 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은 지난 2분기 기준 국내 월간이용자수(MAU) 4662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을 바탕으로 카카오페이의 결제 서비스 금액은 2018년 3조5000억원에서 2019년 7조2000억원, 지난해 12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해마다 거래대금이 2배씩 늘어났다.


신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금융서비스 분야도 고성장하고 있다. 2018년 전체 매출액의 0.16%(1억1300만원)에 그쳤던 금융서비스는 2019년 33억4900만원(2.37%), 지난해 644억4900만원(22.66%)으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이며 조달한 자금을 카카오페이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과 디지털 손해보험사에 투자할 계획이다.


정광명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투자증권은 신규 금융상품으로 리테일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며 디지털손보사는 내년 1분기 출범이 예정됐다"며 "지난 9월 대출성 상품 대리 중개업 라이선스 취득으로 정식 대출 서비스가 가능하고, 자회사를 통한 추가적인 금융 서비스 도입이 기대되고 있어 관련 부문의 성장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IPO= 카카오페이의 최초 공모 희망가는 6만3000~9만6000원이었지만 고평가 논란으로 낮아졌다. 조정된 공모가는 6만~9만원이었다. 공모가는 낮췄지만 기업가치는 16조원에서 17조원으로 오히려 더 높아졌다.


이유는 1분기 실적이 아닌 반기 실적까지 포함해서 오히려 기업가치가 커진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공모가를 선정할 때 활용한 방식은 성장률 조정(Growth-adjusted) EV/Sales 비교법이다. 성장률 조정 계수는 높은 성장을 보여주는 기업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의 하나다. 이 성장률 조정계수에서는 매출액 성장률을 활용한다. 카카오페이가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는 매출액 성장률을 83.4%로 제시했지만 수정 후 98.70%로 높였다.


공모가가 낮아진 이유는 할인율을 더 적용해서다. 할인율은 기존 21.51~48.49%에서 31.28~54.19%로 높아졌다. 최근 5년간 유가증권시장 평균 공모가 할인율은 19.79~32.79%였다.


이를 통한 예상 시가총액은 7조8000억~11조7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2일 카카오페이는 공모가가 9만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상단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 11조7000억원이다. 국내 상장사 중 카드사인 삼성카드가 4조원 수준인 것을 비교하면 약 3배 정도 차이나는 것이다.


다만 이 방식의 문제점은 향후 실제 실적이 현재의 기대값에 미치지 못할 위험이 있는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주력으로 하는 사업은 언제든지 규제에 대한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실제 지난 9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전면 시행으로 카카오페이의 일부 상품의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는데 한 차례 더 IPO를 연기하게 된 이유가 됐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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