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휴켐스 '요소수 사태' 주목받는 기업‥주력은 폴리우레탄 원료 생산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관련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자국 수요를 우선 채우기 위해 요소 수출을 중단하자 그동안 원료의 97%를 중국에 의존해왔던 국내 요소수 시장에 비상이 걸렸었다.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 중단으로 일단 진정 국면을 맞았지만 국내 생산 확대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요소수 생산업체는 국내 생산량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울산산단의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 등이 있으며, 여수산단의 휴켐스와 익산 제2산단 아톤산업도 거론된다. 요소수 이슈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해당 기업들의 실적과 재무구조를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여수산단 중견기업인 휴켐스는 질산, 모노니트로벤젠(MNB) , 디니트로톨루엔(DNT)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공업용 요소수도 생산하고 있다. 요소수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0.5% 수준이다.


휴켐스는 태광실업의 핵심 계열사다. 2006년 태광실업이 남해화학으로부터 인수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태광실업이 휴켐스 지분 39.95%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주환 태광실업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3.46%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가 8.33%, 국민연금관리공단이 8.1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시가총액은 9600억원 수준이다.


정밀화학산업 중심의 제조업이 매출액의 100%를 차지한다. 요소수 생산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연일 주가가 하락세지만 실제 사업에서 요소수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매출은 크게 폴리우레탄 원료와 질산 생산에서 나온다. 올 상반기 기준 폴리우레탄 원료 생산 사업에서 매출의 약 70%가 나왔다. DNT, MNB를 폴리우레탄 재료인 NT제품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분야는 반도체 웨이퍼 세척 등에 필수적인 질산 사업부문이다. 암모니아가 주원료인 희질산, 농질산, 초안을 NA계열제품으로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매출액의 27%를 차지한다. 그 외에 암모니아 상품, 요소수 상품 및 온실가스 저감을 통해 획득하는 탄소배출권을 국내 배출권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내수 및 수출의 비율은 80.7%대 19.3%다.


휴켐스의 가장 큰 강점은 강력한 시장 지배력이다. 섬유·페인트·스펀지 등 생활용품부터 가구·자동차·건축자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를 국내 시장에서 독점 공급하고 있다. 독점적인 시장 지위 덕분에 휴켐스는 매출 구조가 탄탄하다. 고객사와 10~15년의 장기 계약을 맺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섬유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 사용
국내시장 독점공급 지배력 막강
질산 생산능력도 아시아 최대규모
탄소배출권 판매1위 신성장 동력
영업이익률 안정적 현금 흐름 강세

휴켐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질산 생산능력도 갖추고 있다. 질산은 반도체 원료인 웨이퍼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에 필요한 화학물질이다. 국내 질산 시장은 휴켐스가 90% 이상을 공급하는 구조다. 현재 1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질산 공장 신설을 진행 중이다. 생산능력 확장규모는 약 40만t 규모이며, 준공이 될 경우 주력품목인 질산의 생산능력이 연간 약 110만t에서 150만t으로 늘어난다.


휴켐스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사업부문은 탄소배출권 판매 분야다. 지난해 탄소배출권 185만t을 팔아 국내 배출권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배출권 판매를 하는 사업부를 따로 두고 있다.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는 2015년에 시작했는데 해마다 거래량과 가격이 높아지는 추세다.


휴켐스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독보적인 생산능력을 앞세워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휴켐스는 최근 5년간 700억~1500억원가량의 꾸준한 영업이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2~21% 수준을 기록했다. 매년 170억~350억원 수준의 꾸준한 CAPEX(자본적 지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이자발생부채는 2016년 1404억원에서 2020년 63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부채비율은 26.11%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높은 배당 성향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9000억원 규모의 자산 중 절반 이상인 4700억원이 현금성 자산이다. 최근 5년간 44~77%의 현금배당성향을 보였다.


다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선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눈에 띈다. 휴켐스의 직원수는 관리사무직 58명, 생산직 191명으로 총 249명이다. 여성직원수는 기간제 근로자 6명을 포함해 총 12명으로 전직원의 5%에 미치지 못한다. 상반기 기준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38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여성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600만원으로 남녀 직원간 임금의 현저한 격차를 보였다. 한편 박주환 회장의 상반기 보수총액은 8억5000만원으로 근로소득 중 급여 명목이며 연봉은 17억원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