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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오스템임플란트, 경쟁사 회계처리 지적했는 데…회계시스템 부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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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 업체 오스템임플란트가 대규모 횡령사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데다 감사의견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임플란트 업계는 과거 경쟁사의 회계처리 방식을 지적했던 오스템임플란트에서 개인의 일탈로 188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빼돌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ㆍ배임 혐의발생과 관련해 오는 24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면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진행한다.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을 때에는 주식 거래를 재개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오스템임플란트가 국내 증시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주식 거래재개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의 91.8%에 달하는 횡령 규모로 봤을 때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일까지 손실 규모를 확정하기가 어려워 보이는 데다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적정 여부를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 단독으로 진행한 횡령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여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회계감사를 진행 중인 인덕회계법인은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엄격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감사의견을 거절한다면 오스템임플란트 거래정지 기간은 길어진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16년 10월 경쟁사인 덴티움 회계처리의 적법성 여부에 관해 금융감독원에 질의했다. 이어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덴티움의 감리를 요청했고 공인회계사회는 덴티움의 '과실'로 결론 내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또다른 경쟁사인 디오에 대해서도 회계 처리 논란을 제기했다. 회계처리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했던 오스템임플란트는 2019년 삼일회계법인에 용역을 맡겨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구축했다.


과거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오스템임플란트 분석을 담당했던 애널리스트는 오스템임플란트 실적을 추정하면서 곤란을 겪기도 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8년 4분기에 매출액 118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억원에 불과해 시장 기대치인 92억원에 못미쳤다. 해외법인 반품충당금 비용 증가와 회계기준(IFRS15) 변경에 따라 추가 반품충당금 설정으로 오차가 발생했다.


2019년 2분기 오스템임플란트는 또다시 분기 사상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40%가량 밑돌았다. 당시 한 애널리스트는 '다시 도지기 시작하는 습관성 어닝쇼크'라며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목표가를 낮췄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 경쟁사 회계처리 방식에 대해 엄격하고 내부통제에 대해 관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법한 상황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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