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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순자산보다 많은 현금 보유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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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 더 많아 …경영진 사적 운용 의혹 제기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상장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이 벌어진 오스템임플란트의 내부 현금 보유 비중이 타사에 비해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대규모의 현금을 단순 예적금 등으로 보유하고 있었던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연합뉴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보유 현금은 3206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까지 합치면 현금성 자산은 3686억원 수준까지 올라간다. 이는 총 자산 1조2370억원의 30%에 해당한다. 부채를 뺀 순자산(자기자본) 2590억원보다 현금만 600억원 이상 더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현금 보유 비중은 타사에 비해 월등히 높다. 경쟁사인 덴티움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 비중은 12% 수준이다. 디오 역시 10% 안팎의 현금을 갖고 있을 뿐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평균 현금 보유 비율도 전체 자산의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통상 기업들은 현금을 곳간에 쌓아두기보다 투자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거나 연구개발(R&D)에 투입해 미래 성장성을 키운다. 현금을 보유하기만 하는 것은 기회비용 측면에서 손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대규모의 현금을 단순 은행 예적금에 넣어두고 있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부 직원 또는 경영진이 사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보유 현금이 어떻게 관리돼 왔는지 입출금 기록 등을 상세히 살펴야 한다"며 "또 이처럼 많은 현금을 어떻게 직원 단 한 명이 쥐락펴락할 수 있었는지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880억원 횡령 혐의로 전날 체포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팀장 이모씨는 변호사를 통해 단독 범행이 아닌 윗선의 업무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횡령 자금으로 구매한 1㎏짜리 금괴 851개 중 절반도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에게 건넸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당사 회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그 어떠한 개입이나 지시를 한 일이 전혀 없다"며 "경찰 조사에서 사실 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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