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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게임즈-넥슨지티, 주가 하락에 매수청구 규모 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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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합병을 추진 중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예정가격 부근까지 떨어졌다. 넥슨코리아가 보유 중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지분율을 고려했을 때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규모가 커지면 현금 유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성장 전략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음달 8일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합병계약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합병 기일은 오는 3월31일이며 합병 법인 명은 넥슨게임즈다. 넥슨코리아는 넷게임즈 지분 56.3%, 넥슨지티 63.2%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합병안건이 승인되려면 참석주주 의결권의 66.7%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3.3%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임시 주주총회서 합병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일반 주주 가운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면 다음달 3일까지 합병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이어 다음달 26일까지 주식 매수를 청구하면 된다.


회사가 제시한 주식매수 가격은 넷게임즈 1만7798원, 넥슨지티 1만7954원이다. 올해 들어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각각 24%, 14%가량 하락했다. 넷게임즈는 주식매수 제시가격보다 내려온 상태고 넥슨지티도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4분기 큰폭으로 올랐던 국내 게임주 주가가 올해 들어 조정흐름을 보이면서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주가도 흔들렸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지난 3일 장중 한때 2만6350원, 2만5450원까지 올랐다.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기업가치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합병을 통해 모바일게임과 PC 온라인게임을 아우르는 대형 개발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넷게임즈는 '히트', '오버히트' 등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며 개발력을 증명했다. 3인칭 슈팅게임에 RPG를 결합한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 매그넘'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지티는 PC게임인 '서든어택'에서 95% 이상 매출이 발생하는 PC게임 개발 전문업체다. 넥슨지티는 신규 FPS 게임 ‘프로젝트 D’를 개발 중이다.


합병 결정 이전부터 신규 게임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던 차에 합병 발표로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유동성 회수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증시에서 게임주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은 이유다.


주가가 주식매수 청구권 제시가격을 밑돌면 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 요청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소요 자금이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커지면 대규모 지출이 발생하면서 합병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3000억원을 초과할 때는 합병계약이 해제될 수도 있다. 합병 취소까지 가지 않더라도 대규모 현금 유출은 성장하는 데 영향을 주는 요소다. 규모를 키우고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게임 개발사로 발돋움하려면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하다.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까지 한달 이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현재 주가 수준에서 주식매수 청구 규모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회사 측은 합병 이후 청사진을 제시하며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현금 유출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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