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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렌탈' 쌍끌이‥SK렌터카, 매출 1조클럽 가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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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타격은 잠시 뿐‥단기 렌터카 영업이익 3년째 오르막


중고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 현상은 중고차 가격 상승과 함께 판매 대수 증가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32조원에서 2020년 39조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5년에는 5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소기업 텃밭이던 이 시장에 현대차와 기아차까지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경제는 중고차 사업으로 가파른 성장 추세를 보이는 SK렌터카와 온라인에 강한 신규 상장사 케이카의 현 상황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SK렌터카는 자동차를 임대와 중고차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차량 등록대 수 기준 업계 2위, 점유율 12.7%를 차지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최대 주주이며, 2021년 9월말 기준 지분율은 72.95%다.


SK렌터카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약 6000억원대의 꾸준한 매출을 기록해 왔다. 2020년 8600억원대로 매출이 훌쩍 뛰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일시적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제주도로 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단기 렌터카 부문에서 특수를 누렸다.


증권업계는 SK렌터카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SK렌터카의 2021년 매출에 대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1조 141억원이다. 영업이익도 최근 3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2018년 218억원, 2019년 415억원, 2020년 708억원 수준이다. 2021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916억원이다.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749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의 71.1%(5511억원)를 렌탈부문에서 거뒀고, 25.6%(1982억원)는 중고차 매매를 통해 거둬들였다. 위드코로나로 접어든 시점에서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단기 렌탈이 호조를 보였다. 장기 렌탈 부문은 SK브랜드를 활용한 기업 고객 확보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고차 부문도 성장세다. 코로나19에 따른 중고차 가격 상승이 중고차 판매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중고차 부문 실적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중고차 가격이 상승한 점도 실적 향상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완성차 업계가 중고차 시장 진입을 선언하면서 시장 신뢰도는 높아진 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SK렌터카는 SK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에 발맞춰 친환경 전기차(EV) 렌탈 전문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EV렌탈 판매 3000대를 돌파했다. 제주도에서 국내 최대 규모 전기차 전용 단지를 구축키로 했다. 전기차 3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7200kW급 충전 설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제주도 사업에서는 2022년 하반기 EV파크 조성 후 2025년까지 렌터카를 모두 EV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EV용 차량관리 솔루션 ‘스마트링크’ 확산을 통해 주행 및 배터리 데이터 등을 수집해 배터리 렌탈 신규 사업 추진도 검토 중이다.


친환경 사업 전환 및 가속화 과정에서 시설투자 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시설투자가 연간 20억~40억원 수준이었다. 증권가는 SK렌터카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집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자발생부채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8년 8038억원에서 2020년 1조5450억원 규모로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75~3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PBR(주가순자산배수)는 2018년 1.1배, 2019년 1.19배, 2020년 0.89배로 집계됐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렌터카의 장기렌탈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단기렌탈이 견인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광고선전비가 추가 집행됨에도 불구하고, 렌탈과 중고차 매각 부문의 수익성이 호전되면서 매출액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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