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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마시스, 코로나19 진단키트 해외 수출…실적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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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 규모를 갱신하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자가진단검사 중심으로 전환했다. 기존에 활용했던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고위험군에 우선 적용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 등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출시한 진단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아시아경제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의 사업구조와 생산능력, 재무구조 등을 살펴보고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휴마시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발 빠르게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전 세계로 수출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 정부가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기로 하면서 휴마시스 실적 전망은 올해도 밝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최근 조달청과 242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매출액 대비 52.9%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27일까지다.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부는 PCR 검사 역량의 한계를 고려해 먼저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했다. 고위험군에 포함하지 않는 검사 대상자가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면 관리자 감독 아래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신속항원검사를 받는다.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래피젠 등 3개 사 검사키트가 공식 허가를 받았다.


휴마시스가 개발한 항원진단키트와 자가검사키트는 오미크론 변이도 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국립대학과 연계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임상검체 30개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결과 민감도는 93.3%를 기록했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휴마시스 제품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방식과 차이가 없이 오미크론 변이를 검출한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2000년 설립한 휴마시스는 체외진단기기 개발 업체다. 체외진단 검사 가운데 현장 진단 부문에 연구 역량을 집중했다. 덕분에 다양한 제형의 진단 시약과 정량 분석기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장 진단을 위한 장비, 시약, 원료의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사용자 편의성과 검사의 정확성은 물론이고 감염성 질환에 대한 신속 대응 체계도 구축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심혈관질환, 감염성질환, 산부인과질환 등의 검사 제품에 대한 해외 특허를 출원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대 주주인 차정학 대표는 1990년 고려대에서 유전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까지 유한양행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의약품 연구개발 경력을 쌓았다. 휴마시스에 합류한 뒤로 중앙연구소장을 거쳐 2009년에 대표로 취임했다.


2019년까지 적자 행진을 지속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 이후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매출액은 2019년 92억원에서 2020년 457억원, 2021년 3218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254억원, 2021년 19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1739억원, 영업이익 988억원을 달성했다.


가파른 실적 개선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휴마시스는 지난달 22일 셀트리온과 1366억원 규모의 코로나19항원진단 홈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매출액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오는 4월 30일까지다.


셀트리온 미국 자회사인 셀트리온USA는 오는 4월까지 미국에 약 40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신속항원 검사·진단키트를 공급한다. 공급하는 제품은 셀트리온과 휴마시스가 공동개발한 '디아트러스트 코로나19 전문가용 항원 신속진단키트'와 일반 가정용 '디아트러스트 코로나19 항원 홈 테스트'다. 셀트리온USA는 주요 고객사와 2분기 추가 물량에 대해 협의도 하고 있다. 휴마시스의 공급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재무구조도 탄탄해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746억원으로 부채총계 388억원을 웃돌았다. 4분기에 대규모 이익을 기록하면서 투자 여력은 더욱 커졌다. 휴마시스의 생산설비 가동률은 3분기에 86%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 규모와 공급 계약 등을 고려했을 때 증설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대 주주 지분율은 7.58%에 불과하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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