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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부자’ 에스디바이오센서, 투자·개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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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 규모를 갱신하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자가진단검사 중심으로 전환했다. 기존에 활용했던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고위험군에 우선 적용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 등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출시한 진단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아시아경제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의 사업구조와 생산능력, 재무구조 등을 살펴보고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정부의 진단 체계가 변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곳간에 쌓아둔 현금을 바탕으로 향후 어떤 성장 전략을 펼지 관심이 집중된다.


◆1분기 실적 전망↑=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 설립된 체외 진단 전문 기업이다. 특히 면역화학진단, 분자진단, 현장진단(POCT), 자가혈당 측정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2019년까지는 자가혈당 측정 부문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면역화학진단 매출이 급증하면서 비중이 압도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면역화학 진단 부문 매출 비중은 91.5%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면역화학 진단 제품군으로 신속면역진단 브랜드 ‘스탠다드큐(STANDARD Q)’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폭증하면서 2020년을 기점으로 퀀텀 점프했다. 2019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37억원, 9억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각각 1조4780억, 70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2조9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불과 2년 새 매출액이 39배로 증가한 것이다.


다만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526억원, 1883억원이다. 하지만 올 들어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 세 곳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3725억~3999억원, 1523억~1666억원 수준이다. 모두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지난해 4분기에 다소 안정화되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속한 수원시의 관세청 통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면역화학 진단키트 수출은 1억7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53% 감소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은 95.2%가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해외에서 발생한다.



이처럼 지난해 4분기에 꺾였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 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하고 약 2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캐나다에도 1400억원 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 정부가 자가진단 및 신속항원키트 중심의 검사 체제로 전환한 점도 매출 증가 요인이다. 정부의 검사 체제 전환 후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는 등 수요의 급증을 보여주고 있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북미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국가의 수요도 늘고 있고 국내 코로나 검사 방식도 PCR(유전자증폭방식)에서 신속항원검사로 변경되고 있다”며 “이에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60%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금성자산 1조8000억= 지난 2년 간 대규모 매출을 기록하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곳간에 현금을 차곡차곡 쌓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금 보유량은 약 7000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과 금융자산 등을 포함하면 1조8000억원을 유동성으로 확보하고 있다. 총 자산의 68.7%가 현금성 자산이다.


막대한 현금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브라질 2위 진단 회사 에코 디아그노스티카(Eco Diagnostica)를 인수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 회사를 남미 시장 공략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현지 생산으로 세금을 절약할 수 있고 자국 생산 쿼터 배정 물량도 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


아울러 백금 기반 무효소 방식 연속 혈당측정기를 개발하고 있는 유엑스엔에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지난해 9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유엑스엔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 RCPS(상환전환우선주),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총 400억원을 투자했다. 유엑스엔의 원천 기술력과 에스디바이오센서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신속 항원키트 수출 개시와 브라질 ECO사의 자회사 편입을 통한 미주 지역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와 진단키트 매출 의존도 감소에 따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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