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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보릿고개 넘어 실적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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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노선 운항 재개 땐
올 4분기 흑자전환 가능 전망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연내에 완료땐 자금조달 용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섰지만, 항공주 주가는 회복세에 있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독감처럼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속속 밝히면서 하늘길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입국자에 대한 규제 완화 가능성,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각국의 여행규제 완화 가능성 등이 반영된 흐름이다. 특히 코로나19 소강 국면에선 LCC(저비용항공사)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미크론으로 여객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 시점이 다소 멀어졌지만, 수요는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쌓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적자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는 투자자들에겐 위험 요소다. 아시아경제는 국내 대표 LCC 진에어와 제주항공을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진에어는 하늘길 리오프닝(재개)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는 보잉 737-800 19대, 보잉 777-200 4대 등 총 23대의 리스 항공기를 통해 항공운송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56.38%를 보유한 한진칼이다.


매출액은 2018년 개별 재무제표 기준 1조원을 돌파한 후 2019년 9102억원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발생 전 3년 동안 8000억~1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2020년 매출액은 2718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 2340억원(증권사 전망치)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액의 대부분은 여객 운송에서 발생한다. 2021년 3분기 기준 전체 매출 중 91.4%는 여객 운송 서비스에서 거둬들였다.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국내선 여객 매출액 비중이 20% 미만이었지만, 2020년에는 45.7%, 2021년(3분기까지)에는 85.7%까지 늘었다. 반면 국제선 여객 비중은 2019년 74.2%에서 2020년 42.8%, 2021년에는 5.7%로 줄었다.


재무상황을 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부터 적자가 시작됐다. 2019년 48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해 , 2020년 1847억원, 2021년 1987억원(증권사 컨센서스) 규모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누적된 적자로 이자발생부채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자발생부채는 2018년 말 기준 294억원에서 2020년 말에는 3704억원까지 늘어났다.


증권업계에선 코로나19 상황이 정점을 지나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 내년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동남아시아 지역 매출 비중이 높은 진에어가 LCC 중에서 가장 빠른 흑자전환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코로나19 전 진에어 국제선 매출 비중은 동남아가 66.1%, 일본 20.5%, 중국이 1.5% 규모였다. 업계에선 아시아 지역 하늘길 재개 순서를 동남아시아, 일본, 중국 순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광경제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지역은 규제 완화를 위한 허들이 낮다는 측면에서다. 동남아 노선 운항이 재개되면 이르면 올 4분기부터도 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진에어뿐 아니라 대부분 항공사들은 은행 대출이 불가능해 시장 자금 조달에 의존해 왔다. 항공기를 빌려 쓰기 때문에 운용리스 등 부채로 잡히는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2021년 3분기 영구채 발행 745억원과 4분기 유상증자 1238억원을 단행하며 2021 사업연도 기준으로 자본잠식 우려는 해소됐다. 다만 2022년 내 결손금 누적에 따른 자본잠식 가능성은 남아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도 변수다. 연내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한진칼을 통한 자본 조달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한진칼은 FSC(대형항공사) 간 기업결합 과정에서 8000억원을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조달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진에어에 대한 자금 지원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공정위 승인이 완료되면 한진칼이 진에어에 자본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은 충분해진다"며 "동남아 지역을 타깃으로 하던 진에어의 실적 턴어라운드 속도가 가장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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