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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두자릿수 수익률 연기금·공제회...올해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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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기긴축·우크라이나 사태 등 변동성 확대
교직원공제회·사학연금, 지난해 11~12% 수익
해외주식·대체투자서 성과 돋보여
美 긴축에 수익률 방어 집중 계획
대체투자·공모주펀드 늘릴 것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내 자본시장 큰 손인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가 지난해 두 자릿수 또는 이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 투자 선방과 더불어 코로나19로 발생한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자산의 손실이 다시 회복되면서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다만 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움직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수익률 방어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투자자산 수익률이 1년 전(10.0%)보다 1.3%포인트 오른 1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기금 운용수익률이 11.95%를 달성해 3년 연속 11%대 수익률을 올렸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지난해 중장기 금융자산의 운용 수익률은 9.6%로, 3년 연속 9%대를 넘어섰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역시 당초 목표 수익률인 4.75%를 크게 웃도는 7%대 후반의 운용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표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수익률이 잠정 8.13%로 집계됐다.


이들 연기금 공제회는 주로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부문에서 좋은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해 국내 코스피 지수는 3.63% 오르는 데 그쳤지만,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지수는 20% 가까이 상승했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8.63% 상승해 환율 효과까지 고려하면 30%에 이르는 시장 수익률이 발생했다. 한 연기금 자금운용 담당자는 "해외 대체투자 부문의 경우 2020년 코로나 대유행으로 부동산과 인프라 자산의 평가차손이 크게 났다"면서 "지난해에는 회복기를 맞으면서 시장성 자산의 평가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체투자 부분에서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워낙 좋았고, 사모투자(PE)와 VC(벤처캐피털) 출자를 통해 투자한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높은 매각 차익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지난해와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이 기존 유동성 확장 정책을 긴축으로 급선회하면서 자산시장 거품이 빠지는 한 해가 될 것이란 게 기금 운용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격적인 운용보다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겠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큰 손들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투자 대안으로 사모펀드(PE)나 공모주펀드 출자, VC투자 확대를 제시했다. 또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등 채권성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존 주식 투자는 매일 매일 거래 가격이 반영되지만, PE 또는 VC를 통한 투자는 시장 가격이 바로 반영되지 않고, 1년에 한 두 번 공정가치(FV)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즉각 운용 수익률로 반영되지는 않는다"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 시장 위험을 헤지 하기 위한 좋은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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