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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수출 늘고 가격 인상…막걸리도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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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류업체들도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소주 제품 출고가격을 7.9% 인상한다. 하이트진로는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등이 오른 것을 고려해 약 3년 만에 소주 제품 출고가를 인상했다. 소주의 핵심 원료인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최근 주정 가격을 10년 만에 7.8%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를 따라 소주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소주뿐만 아니라 막걸리 가격도 올랐다. 앞서 국순당은 지난해 말 주요 제품 가격을 9.9~25.0% 올렸다. 아시아경제는 무학과 국순당 사업구조와 재무상태 등을 점검하고 성장 가능성을 짚어본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를 겪었던 국순당이 2020년 3월 배상민 대표가 취임한 후로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지난해 말 막걸리 가격을 올리면서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국순당은 강장백세주, 백세주, 명작시리즈, 예담, 국순당쌀막걸리, 국순당생막걸리, 대박 등을 생산하는 전통주 제조업체다. 1983년 2월 배한산업으로 설립한 뒤 1992년 12월 국순당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농업회사법인 국순당여주명주(주), 농업회사법인 자연그대로농업(주), 지앤텍벤처투자(주), 호형호제, 북경백세상무유한공사, 프랑스백세주, 농업회사법인 팜업(주) 등 7개 주요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며 국순당 최고 인기제품으로 자리 매김한 백세주를 대체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매출액 감소가 이어졌다. 매출액은 2015년 774억을 기록한 이후로 697억원, 2017년 650억원, 2018년 615억원, 2019년 53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액이 줄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고 수익성은 나빠졌다.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주식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를 겪기도 했다.


국순당 창업주인 고 배상면 회장의 손주인 배상민 대표는 취임하면서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았다.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백세주마을 직영음식점 매출과 기타제품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와 판매활동비 등을 절감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을 전년 5.2%에서 8.7%로 끌어올렸다. 비용 통제를 바탕으로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은 2015년 64.6%와 46.0%에서 지난해 각각 54.8%, 36.6%로 낮췄다. 2020년 매출액 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가량 줄었으나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홈술'과 '혼술' 등 주류 수요가 일정 수준 회복하면서 막걸리와 백세주 등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었다.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95.6% 증가했다. 품목별 매출비중은 3분기 누적기준 막걸리 39.1%, 백세주 20.4%, 와인 15.5%, 과일 막걸리를 비롯한 기타주류 7.7%, 차례용 주류 5.5%, 기타 11.8%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발표 전이나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순당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 83억원을 돌파했다"며 "연간 최대 수출금액을 기록한 2020년 79억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국순당의 매출 내 수출 비중은 2011년 4.9%에서 지난해 3분기 17.4%로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이 주요 소비국가다. 국순당은 해외 진출을 위해 발효제어기술을 바탕으로 유통기한을 늘렸다.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신제품을 꾸준하게 출시했다. 1000억 유산균 막걸리와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을 구축했다. 국산 술 가치를 높여 해외 시장에 다양한 한국 전통술을 알리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 국순당의 ‘프리바이오 막걸리’ 판매 비중이 40%까지 대폭 상승했다.


해외 수출 호조와 함께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따라 수익성 개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막걸리 주요 원재료인 쌀 가격은 국내산 20kg 기준 2016년 6월 3만5833원에서 지난해 6월 5만5938원으로 5년새 약 56% 상승했다. 국순당은 지난해 12월 ‘국순당 쌀 막걸리’ 공급가를 1040원에서 1300원으로 25% 올렸다. 올해도 주력 제품에 이은 다른 제품 판가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가격 인상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이익 증가 기대가 크다.


국순당 재무구조는 탄탄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00억원을 웃돈다. 차입금은 4억원에 불과하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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