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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발행 그후]엔에스엔, 지더블유바이텍 투자 받기 전 CB 염가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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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엔에스엔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 전환사채(CB)를 예상되는 평가가치보다 싸게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CB를 매각한 후 곧바로 엔에스엔의 경영권 양도 이슈가 불거지면서 엔에스엔의 주가가 급등했고 CB의 가치는 더욱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썝蹂몃낫湲 엔에스엔 홈페이지 캡처.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에스엔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71억3387만원 규모의 자사 CB를 ‘스콰이어1호 조합’이라는 곳에 약 72억원에 매각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CB 권면 총액에 1%의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엔에스엔의 17회차 CB 11억2387만원, 21회차 CB 40억1000만원, 22회차 CB 10억원, 23회차 CB 10억원 등이다. 이 CB들의 발행 일자는 모두 다른데, 지난해 7월부터 엔에스엔은 대부분 발행가격 그대로 CB를 사들였다.


이 CB들의 평가가치는 매각가보다 훨씬 큰 것으로 추산된다. 이 CB들의 전환가는 지난 23일 기준 종가보다 대부분 낮다. 17회차 CB의 전환가는 1558원, 21, 22회차 CB의 전환가는 1010원, 23회차 CB의 전환가는 1036원이다.


엔에스엔의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인 탓에 CB의 전환가가 리픽싱(전환가 조정) 한도까지 내려갔다. 21, 22회차 CB는 아직 전환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해도 CB 투자자들에게는 여유가 있는 셈이다.


지난 23일 기준 엔에스엔의 종가는 1475원이다. 이날 종가보다 전환가가 높은 17회차는 제외하더라도 21, 22회차 전환가보다 46%, 23회차 보다 42% 높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21, 22회차 50억1000만원어치 CB는 전환가 1010원 기준으로 주식 전환하면 약 496만396주를 받을 수 있다. 주식 수 희석을 제외하고 지난 23일 종가로 단순 계산하면 평가가치는 약 73억원이다. 현재 이 CB들은 바로 주식 전환 청구가 가능한 상태다.


10억원 규모의 23회차 CB 역시 전환가 1036원 기준으로 주식 전환하면 96만5251주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약 14억원 수준의 평가가치가 추산된다. 17회차 CB는 만기보장수익률이 3%로 오는 4월5일 만기가 돌아온다. 약 한 달 남짓 보유만 하고 있어도 엔에스엔에게 줬던 1% 프리미엄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엔에스엔이 보유 CB를 ‘스콰이어1호 조합’에 싸게 매각했다고 공시한 후 곧바로 공교롭게도 ‘지더블유바이텍’이라는 상장사가 엔에스엔의 경영 참여를 위해 최대주주 ‘제이케이(JK)파트너스1호 투자조합’에 121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엔에스엔은 지난 7월 최대 주주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부른 후 약 6개월째 납입을 미루고 있었다. 이번에 지더블유바이텍의 투자로 엔에스엔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엔에스엔의 주가는 그다음 날인 지난 24일에도 강세를 보였다.


한편 엔에스엔 CB 매수로 평가차익을 얻게 된 ‘스콰이어1호 조합’의 실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엔에스엔 측에 연락했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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