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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자이언트스텝, 시장 재편속 덩치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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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FX 업계 경쟁 치열해지는 가운데 자본시장서 실탄 확보
증자 자금 가운데 M&A에 685억 배정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기간 만료 앞두고 '돈방석'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지난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은 지난해 기업공개(IPO)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30억원을 조달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 1만1000원으로 신주 140만주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 150억원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등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상장하고 9개월 만에 자이언트스텝은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985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신주 발행가는 7만8100원으로 뛰었다.


자이언트스텝이 IPO로 자금을 조달하고 1년도 지나기 전에 주주배정 증자에 나선 배경에는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 강도가 세지고 있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CG와 VFX 업계 내에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자이언트스텝 경쟁업체 가운데 하나인 로커스를 인수했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일부 소형 업체가 폐업하고 중대형 규모의 CG·VFX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네이버와 하이브 등 파트너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했다.


자이언트스텝은 조달 자금 가운데 685억원을 활용해 메타버스와 확장현실(XR) 콘텐츠 관련 개발 업체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으로 검토를 마무리하고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확대를 추진한다. 메타버스 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넉넉한 실탄을 바탕으로 올해 10개 이상의 버추얼 캐릭터를 출시한다. 삼성증권은 디지털 휴먼을 활용한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는 2025년 14조원 규모로 2020년 대비 5.8배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자이언트스텝은 2019년 자체 개발한 디지털 휴먼


'빈센트'를 통해 디지털 휴먼 기술을 확보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스파의 가상 아바타 'ae'와 스마일게이트의 디지털 휴먼 '한유아' 에스파의 나비스 등을 공개했다. 단순한 수주 방식이 아니라 버추얼 캐릭터 IP를 확보해 다양한 방식의 수익 모델을 가지고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자이언트스텝의 리얼타임 매출은 2020년 40억원에서 지난해 2배 규모로 성장했다. IPO 자금으로 버추얼 스튜디오를 증축하는 데 투자하면서 관련 매출이 늘고 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추가로 투자해 스튜디오를 4~5개로 늘린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해 매출액 332억원,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했다. 리얼타임 콘텐츠 상업화에 따라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 늘었다.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면서 손실 규모도 커졌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메타버스 관련 업체에 대한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공모주를 받은 우리사주조합은 보호예수 기간 만료에 따른 차익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해 3월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우리사주조합에 공모주 12만4497주를 배정했다. 전체 공모 물량 가운데 8.9%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모가 기준 13억7000만원 규모다.


자이언트스텝은 주주배정 증자를 진행하면서 무상증자도 단행했다. 구주 1주당 신주 1주를 받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사주조합 평가수익률은 760%가 넘는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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