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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PS,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정비매출 기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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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원전 정책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기존 정부 정책과 180도 다르게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신규 원전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중단된 원전을 다시 지어 원자력 발전 비중을 30%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골자다. 윤 당선인은 취임 이후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를 시작으로, 월성 1호기 재가동 검토 및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 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원전 해외 수출 확대와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등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원전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들썩인다. 원전 관련 사업 수주 확대로 기업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경제는 원전 관련 수혜 기업 중 한전KPS와 오르비텍을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발전소 정비를 전문으로 하는 한전KPS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친(親)원전 공약에 따라 주목받고 있다. 신규 원전이 건설되고 기존 원전의 수명을 늘리는 등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늘어나면 한전KPS의 정비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비용 반영으로 영업익↓

한전KPS는 1984년 한국전력이 전액 출자해 설립한 발전설비 정비 전문 기업이다. 현재도 한국전력이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화력, 원자력 발전소와 송·변전 설비 등에 대한 정비가 핵심 사업이다. 발전설비 정비는 정상 가동 중인 설비의 이상 유무를 매일 점검하는 경상정비, 발전설비 가동을 주기적으로 정지한 상태에서 분해 점검하는 계획예방정비, 발전소 건설 최종 단계에서 상업운전 시점까지 효율적 관리를 하는 시운전정비, 설비 성능향상 및 수명 연장 등을 하는 개보수 정비로 나뉜다.


한전KPS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60개, 해외 14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화력 23개, 원자력 13개, 양수 7개, 전력지사 6개, 특수 11개 등이 국내 사업장이다. 매출 비중은 화력(36.1%), 원자력·양수(35.3%), 해외(14.8%)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실적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전KPS는 지난해 영업이익 12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14일 잠정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하며 96.6% 감소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 연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374억원을 크게 밑돈 수준이다. 예상치 못한 경비 상승이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한전KPS의 경비는 1809억원으로 2020년 4분기 대비 165억원 증가했다. 인도 탈완디 등 신규 해외 프로젝트 개시에 따른 비용을 선(先)반영해 전체 비용이 예상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 프로젝트 관련 경비 선반영 이슈는 올해 소멸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비용 개선만으로 올해 1500억~16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문 연구원은 "한전KPS의 영업이익은 2020년과 지난해 각각 30.2%, 8.4% 감소했는데 상당 부분이 경영평가등급 상향에 따른 성과급 관련 충당금 설정 등 노무비 증가 때문이었다"며 "지난해 경영평가등급은 오는 6월 발표 예정이며 2019년, 2020년에 이어 B등급을 기록하면 추가 충당금 설정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원전건설·수명연장·수출 ‘3박자’

한전KPS는 윤 당선인의 탈원전 정책 폐기 공약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조화시켜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현재 한국의 NDC는 2030년까지 배출 전망치 대비 37%다. 2030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8억5100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37% 줄여 약 5억3600만t을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윤 당선인은 먼저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울 3·4호기는 경북 울진군에 건설 중인 1400㎿급 신형 원전으로,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규 원전건설 전면 백지화 발표 이후 건설이 중단됐다. 신한울 3·4호기가 조기 완공되면 한전KPS는 시운전정비, 경상/계획예방정비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또 윤 당선인은 안전성 평가를 토대로 2030년 이전 운영허가 만료 원전의 계속 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24기 원전 중 10기는 2030년 이전에 설계 수명이 다한다. 한전KPS는 노후화된 발전 설비를 교체하고 개선해 수명을 연장하는 개보수 정비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이 부문에서의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


아울러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4기 수주를 마지막으로 멈춰 있는 원전 수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범정부 원전수출지원단’을 운영해 한전과 한수원으로 나뉜 수출 체계를 일원화하고 해외 수주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신규 원전 건설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한전KPS의 매출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글로벌 원전 시장도 부각되는 상황이어서 UAE 사례와 같이 해외 원전 시장 수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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