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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업력의 한일사료‥국제곡물가격 급등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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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곡물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도 장기화하고 있다. 이상기후로 남미지역 농작물 작황 부진까지 겹쳤다. 곡물 공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국내 사료 및 식품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관련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변동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실적 향상 기대감을 동시에 안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대표적인 곡물 관련주인 미래생명자원과 한일사료를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한일사료는 59년의 업력을 보유한 배합사료 제조 전문기업이다. 닭, 돼지, 소 등을 위한 사료 제조 및 판매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케이미트, 한일팜스, 산동한일사료유한공사 등 13개의 비상장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구성은 차상협 회장(14.58%)을 포함해 최한순(13.2%), 차상석(8.13%), 차상훈(7.45%)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총 48.44%다. 차 회장은 최근 지분 8.75%에 해당하는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KB증권으로부터 50억원을 차입했다.


연간 사료 생산능력은 약 27만~28만t 수준이다. 축우사료가 가장 많은 20만t규모이며, 양계사료 7만t, 양돈사료 600t, 기타사료 3500t 정도를 연간 생산한다.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인 양계사료 분야의 ‘매직사료’는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사료업계 최초로 벤처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산란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끊임없이 개량되는 닭의 유전능력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낙농사료의 경우 1998년 서울우유협동조합과 월 3700t 주문생산계약을 시작으로 24년째 장기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양돈 사료는 개별 농가에 판매하고 있다.


제품 관련 연구개발 활동이 꾸준한 편이다. 2022년 1월 기준 특허 6건, 상표권 75건을 보유하고 있다. 동물의 특성, 연령, 사육 목적에 따라 제품군이 구분돼 있다. 2019년에는 송아지의 성장과 건강을 위한 ‘모아밀크’를 출시했다. 흑염소 사료인 ‘펠렛 후레이크’ 제품을 출시했고, 산란계 저가 제품인 ‘알강플러스’도 선보였다.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제품판매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곡물가격 인상 소식에 한일사료 주가가 강세를 보인 이유다. 이나경 나이스평가정보 전문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환율 상승, 국제곡물가격 인상 등으로 원재료비 부담이 늘면서 제품판매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재료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제곡물가격의 급격한 변동과 불안한 해상 운임, 환율 상승 등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사료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기업 성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2021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양우용 배합사료 시장은 출하액 기준 2015년 3조8044억원에서 2019년 3조4513억원으로 연평균 2.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대로면 2023년에는 2조1980억원 규모로 축소될 전망이다.


시장 진입장벽은 높은 편이다. 배합사료 업계는 설비구축에 비교적 큰 자본이 소요되고 원료의 효율적 구매, 사료 판매 유통망 구축 등으로 인한 시장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다만 기존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라는 한정된 시장 내에서 업체들 간의 과다경쟁과 주소비자인 축산 농가들의 눈높이가 상승함에 따라 경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매출은 안정적이다. 지난해 수입육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산 육류 매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대비 7.3% 증가한 35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꾸준하게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증가세다. 2018년 영업익 21억원에서 2021년 136억원으로 늘었다. 설비투자 역시 최근 5년간 매년 20억~30억 규모로 진행했다. 수익성 측면에선 매출원가율이 하락하고, 보관비 등의 판관비가 감소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고 있다.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운전자금 부담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로 부채 규모가 늘어나면서 재작년 결산시점 대비 지표가 소폭 저하됐다.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41.97%에서 2021년 말 기준 152.25%로 증가했다. 이자발생부채는 2021년말 기준 72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일사료 주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긴장감 변화에 따라 급등락하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7거래일 동안 90% 이상 상승했다가 평화 협상 타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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