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기업탐구]해성디에스, 전기차·자율주행‥수급 환경 성장 견인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수급 난으로 완성차 생산량이 줄면서 차 판매량도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의 필수 부품이다. 정보 처리를 위한 연산·추론 등의 목적으로 제작된다. 지능형 차량용 전장 부품 적용이 확대되고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5년으로 잡고 있어, 관련 반도체 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아시아경제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텔레칩스와 해성디에스의 경영 현황과 성장 가능성을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해성디에스는 리드프레임 및 반도체 기판 생산 업체다. 리드프레임은 자동차용 반도체 및 모바일 기기 등에 들어가고, 반도체 기판은 PC와 서버 등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재료로 쓰인다. 해성그룹의 핵심계열사로 주주구성은 해성산업㈜ 24.38%, 계양전기㈜ 9.62%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36.19%이며, 국민연금공단이 6.2%, 우리사주조합이 2.69%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성디에스의 2021년 매출액은 연결 기준 6554억원, 영업이익은 863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42.8%, 97.9% 신장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비 3.7% 상승한 13%대로 개선됐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수요 증가, 타이트한 수급 환경과 원재료인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공장가동률도 2020년 72.7%에서 2021년 89.1%로 높아지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해성디에스의 이자발생부채는 2021년말 기준 779억원으로 전년비 9.4%가량 줄었다. 부채비율도 61.37%로 전년비 3.92%포인트 줄었다. 기술개발을 위해 최근 3년 간 매년 매출액의 약 2~2.25%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2021년말 기준 반도체와 관련해 총 442건의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있다. 반도체 재료산업은 제품이 반도체 전체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규 경쟁자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해성디에스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돼 엄격한 품질을 요구하는 자동차용 반도체 재료 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등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종합반도체업체(IDM)와 조립외주업체(OSAT) 대부분이 인건비 경쟁력이 유리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해성디에스 매출 중 97% 이상이 수출 매출이다. 제품별 매출비중은 리드프레임이 약 68%, 반도체 기판이 약 32% 수준이다.

리드프레임 반도체 기판 생산업체
中 동남아 생산공장 매출 97%로 수출 위주
설비증설 年1500억~2000억 추가 매출 기대
해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풀어야 할 숙제도

해성디에스는 특히 모빌리티 분야 패러다임 변화의 수혜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자율주행 및 기능 확대에 따라 탑재되는 반도체의 양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주요 제품인 리드프레임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완성차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있으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보급의 가속화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전자산업 전문 조사기관인 테크서치(TechSearch)에 따르면 2019년 패키징 소재시장 규모는 176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향후 2024년까지 약 3.7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성디에스가 생산하는 반도체 재료 분야는 2024년까지 리드프레임은 2.08%, 반도체 기판은 5.73%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 개수는 내연기관 대비 약 3.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성디에스는 설비 증설을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부터는 증설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 김록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방 산업에서 고부가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패키지기판과 리드프레임 모두 공급이 부족해 제품 확대가 수월한 상황"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 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해성디에스의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해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측면에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늘어난다. 해성그룹은 지난해 4월을 기점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남은 과제는 계양전기가 들고 있는 해성디에스 지분 처리다. 계양전기는 현재 해성디에스 지분 9.62%를 갖고 있다.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는 모두 지주사 해성산업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상호 지분을 보유해선 안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해성산업이 계양전기로부터 해성디에스 지분을 시장 가격에 그대로 사오는 것이다. 지주사는 해성디에스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고, 계양전기는 자산 처분을 통해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대규모 현금 지출이 불가피하다. 시장에선 대규모 자금 유출없이 지분을 가져올 방안으로 계양전기가 해성디에스 지분만 따로 떼어내 투자회사를 설립한 후 곧바로 해성산업과 합치는 ‘분할합병’ 방식도 언급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