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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뒤흔든 상장사]에디슨EV ‘먹튀’ 세력, 쌍용차 인수 의향 금호에이치티와 파트너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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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지난해 쌍용차 인수에 나섰던 에디슨EV에서 주가 차익만 누리고 ‘먹튀’한 세력이 과거 금호에이치티에도 투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에이치티는 최근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락한 회사다. 에디슨EV 먹튀 세력과 금호에이치티 계열사들은 과거부터 함께 투자하는 등 인연을 맺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썝蹂몃낫湲 금호에이치티 홈페이지 캡처.

에디슨EV ‘먹튀’ 세력, 금호에이치티 CB로도 차익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0년 12월 11일 ‘이룸제1호조합’은 금호에이치티의 8회차 전환사채(CB) 100억원어치를 장외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1360원으로 공시됐다. CB의 주당 전환가격도 1360원이다. 당시 금호에이치티의 종가 2740원보다 50% 싸게 매수한 것이다.


이 CB는 2020년 1월 16일 한국채권투자자문을 대상으로 발행됐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일임 계약이 해지됐고 그 CB가 이룸제1호조합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들이 인수한 8회차 CB는 지난해 2월 15일 전환 상장됐다. 당시 종가가 247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80%의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룸제1호조합의 대표조합원은 여 모 씨고 최대 주주는 라이언인터내셔널이다. 이룸제1호조합의 대표조합원인 여 모 씨는 지난해 에디슨EV(구 쎄미시스코)가 에디슨모터스로 인수될 당시 기존 최대 주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6개 조합 중 하나인 ‘에스엘에이치’의 특수관계자다.


지난해 6월 쎄미시스코의 전 최대 주주 이순종씨 외 5명은 보유하고 있던 주식 212만9957주(약 37%)를 주당 1만4750원, 총 314억원에 에스엘에이치 등 6개 조합에 쪼개서 매각했다. 이후 곧바로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이 최대 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에 70억원 규모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면서 쎄미시스코의 최대 주주를 에너지솔루션즈로 만들었다.


코스닥 규정상 조합 등이 상장사의 최대 주주가 되면 1년간 보호예수가 걸린다. 다만 쎄미시스코는 에너지솔루션즈가 최대 주주가 됐기 때문에 구주를 인수한 에스엘에이치 등은 보호예수에 걸리지 않았다.


결국 에스엘에이치 등은 쎄미시스코 주식이 급등하자 지난해 8월 구주 인수 약 두 달 만에 4만6650원을 기준으로 조합에서 주식을 배분받았다. 인수가 대비 약 3배 이상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쎄미시스코 구주를 인수한 6개 조합의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쎄미시스코는 에디슨EV로 이름을 바꾸고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지만, 잔금을 내지 못해 계약을 해지당했다. 실제 에디슨EV의 주가 상승 수혜를 에스엘에이치 등 6개 조합만 누린 셈이다.


에디슨EV ‘먹튀’ 세력과 다수의 공동 투자

에스엘에이치 조합의 관계자들은 금호에이치티 투자뿐 아니라 금호에이치티의 김두인 대표와 모회사의 조경숙 에스맥 회장 등과 과거부터 투자를 함께하는 등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월 코스닥 상장사 노터스가 CB 등을 발행했는데 여기에 투자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만든 주체는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김두인 금호에이치티 대표의 아내다. 김 대표는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신기사 조합들의 주요 출자자는 에스엘에이치의 출자자들과 동일하다.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에이치엘비파워(현 티에스넥스젠)에도 투자했는데 이때 주요 출자자도 에스엘에이치 인사다. 에스맥이 지난해 인수한 바른전자에도 이들은 투자자로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과거 ‘최규선 게이트’로 알려진 썬코어라는 상장사에서도 에스엘에이치 인사와 에스맥은 인연이 있었다. 당시 썬코어가 발행한 CB에 에스엘에이치 관계자 라 모 씨와 에린데일 투자자문이 함께 투자했다. 에린데일 투자자문은 조경숙 에스맥 회장이 대표이사로, 김두인 금호에이치티 대표가 사내이사로 있는 법인이다.


이에 대해 에스맥 관계자는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으로 출자자 등과 관련해서는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에이치티는 지난 5일 에디슨모터스 측에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참여 의향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며칠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금호에이치티의 관계사 및 계열사로는 에스맥, 오성첨단소재, 화일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바른전자 등이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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