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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제이씨케미칼, 신사업 팜농장 수혜‥바이오 연료 도입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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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팜유원유 수출을 전격 중단하면서 전세계 식용유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공급량은 전 세계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조치가 장기간 이어지면 라면, 과자, 초콜릿 등 식품 기업뿐만 아니라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회사 등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식용유 가격뿐만 아니라 생필품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팜유 대란까지 겹치면서 물가 인상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팜유 인플레 우려에도 조용히 웃는 기업들이 있다. 공급 사이드에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제이씨케미칼 등이 꼽힌다. 아시아경제는 이들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전망해 봤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바이오연료는 자연에 존재하는 각종 유지 성분을 물리, 화학적 과정을 거쳐 석유와 유사한 액체 연료로 변환시킨 것이다. 화석연료 대비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이 현저히 적게 발생한다. 바이오디젤 혼합의무비율 상승, 바이오중유 도입 확대 정책으로 향후 실적 증대가 예상된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바이오디젤 생산량은 10%씩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바이오디젤 혼합의무비율 3.0%를 적용하다 지난해 7월부터 3.5%로 상향했다. 평균 10%인 글로벌 혼합의무비율에 맞춰 국내도 2030년까지 혼합의무비율을 8%까지 상향키로 했다. 자연스럽게 구조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현재까지 제이씨케미칼의 주력 매출 부문은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 판매다. 향후 선박유와 항공유 시장의 바이오 연료 공급이 압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과 발전용으로 한정됐던 바이오연료가 앞으로는 선박과 항공기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각국 기업과 정부의 바이오연료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특히 한국 정부의 탄소중립 세부 계획에 따라 바이오중유가 선박유 및 항공유에 도입되면 장기 성장의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전체 해운에너지 분야 소비량 중 30%를 바이오연료 및 LNG 연료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전체 항공유 소비량 중 30%를 바이오 항공유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바이오에너지협회에서 선박용 바이오연료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시장에선 바이오 선박유 도입을 가정할 때 2030년 제이씨케미칼의 바이오선박유 매출액이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이씨케미칼은 2012년 인도네시아 팜 농장을 인수해 팜 열매를 통해 생산되는 팜유원유(CPO) 판매를 신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수혜로 CPO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팜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식물성 기름이다. 식용유·가공식품·화장품·바이오디젤 연료로 쓰인다. 늘어난 수요를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팜유 1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수출 중단을 선언한 데다 식물성 기름 수출량이 높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대한 불안이 가속화되면 수급 불확실성이 가격을 급격하게 밀어 올리고 있다. 주가도 강세다. 팜유 가격 상승으로 정제마진 상승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팜유 가격 급상승에 주가도 강세
선박·항공까지 바이오연료 확대 기대
탄소중립 정책 맞물려 지속성장 전망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생산국이며 러시아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해바라기유 공급 부족으로 대체품인 CPO 수요가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PO 소비량은 증가한 반면 공급 측면에서 인도네시아의 기상 악화, 노동력 부족 등으로 CPO 생산량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제이씨케미칼은 탄소 중립 정책과 맞물리면서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앞으로는 정유사들이 바이오디젤 사업에 뛰어들며 중장기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제이씨케미칼은 주요 고객사들과 10년 이상 우호적인 신뢰 관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주를 받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은 연결 재무제표 매출액 기준 2000억원~400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0억~400억원 규모다. CAPEX 투자는 2021년 기준 68억원이며, 이자발생부채는 1637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49.59%다. 박민주 한양증권 연구원은 "향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정책 및 규제가 강화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제이씨케미칼은 현재 생산설비 가동률 90% 이상을 유지 중이며 설비를 증설할 자본도 충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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