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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인플레이션 시대 남몰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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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매출 9.9조 '깜짝 실적'…전년 대비 40%↑
수익성 개선 지속 기대…2분기 이후도 실적 호조 전망

인도네시아가 팜유 원유 수출을 전격 중단하면서 전세계 식용유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공급량은 전 세계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조치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라면, 과자, 초콜릿 등 식품 회사뿐만 아니라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회사 등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식용유 가격뿐만 아니라 생필품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팜유 대란까지 겹치면서 물가 인상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26일(현지 시각)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50년 만의 최대 물가 충격을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침체기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024년 말까지 앞으로 3년간 전 세계 식량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경제는 팜유 관련 사업을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제이씨케미칼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매출액은 9조91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8%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2% 늘어난 2160억원을 달성했다. 철강 트레이딩 부문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고 팜유 가격이 오르면서 투자법인 실적도 좋았다. 에너지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2분기 이후로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무역업을 중심으로 자원개발, 생산·가공, 인프라 개발·운용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무역, 에너지, 투자 등 3개 사업 부문으로 나뉘어 국내 2개사, 해외 33개사 등 총 35개사의 종속회사가 있다. 해외 주요 지역에서 법인, 지사 등 80여개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무역 부문은 철강 및 철강원료, 부품소재, 식량소재, 자동차부품, 화학, 플랜트 등을 주요 품목으로 취급하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트레이딩 연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부문은 2013년 7월부터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을 비롯해 수소 및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사업을 한다. 투자 부문은 국내외 투자 자회사로 구동모터코아, 호텔, 면방, 팜오일, 광물자원 및 에너지 개발, 곡물도정·인프라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무역 92.6%, 에너지 3.3%, 투자 4.0%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59.0%, 국내 15.3%, 유럽 10.1%, 북미 8.2%, 기타 7.4% 등의 순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주요 품목별 매출 비중은 철강 67.3%, 식량·소재 26.2%, 에너지 3.5%, 기타 3.0%를 차지했다.


원자재 가격이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팜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팜 농장이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인도네시아에서 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신규 팜 농장 확보·팜유 설비 투자 등 식량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싱가포르 현지에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철강·에너지와 함께 식량 사업을 주요 성장 추진 사업 부문으로 육성한다는 의지를 반영한 투자였다.


지주회사를 통해 ▲기존 팜 사업과 시너지가 발생하는 신규 팜 농장 확보 ▲팜유 정제·바이오연료 플랜트 투자 ▲재생원료 기반 바이오연료 투자 등 친환경 가치사슬 확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팜유 생산량은 16만4000t, 매출 1억4600만달러, 영업이익 6600만달러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9배 이상 늘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인도네시아 농장서 생산하는 팜유는 현지 내수용으로 판매한다. 수출을 막았다고 해도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출 제한 조처가 내려져 단기간 팜유 가격이 안정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도 연일 강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08년 12월 미얀마 양곤 3개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중국 CNUOC에 판매하는 가스판매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7월부터 약 30년간 가스 생산 및 판매 관련 제반 조건을 포함한 장기 계약이었다. 추가로 매장량을 확보하기 위해 3개 공의 탐사와 시추를 완료했고 지난 2월 평가 시추를 마무리했다. 미얀마 가스전 판매 가격이 꾸준하게 오르고 있고, 분기를 거듭할수록 원가 회수 비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은 빠르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얀마 가스전 판매가격은 직전 12개월 이동평균 유가에 연동한다"며 "지난해와 올해 유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하면서 올해는 분기를 거듭할수록 미얀마 가스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호주의 천연가스 생산 및 개발업체 세넥스에너지 지분 50.1%를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며 "세넥스에너지는 생산량 증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오는 2024년에는 300억입방피트(ft³)로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 236.4%, 순차입금의존도 33.1%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06.7% 대비 29.7%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0조7707억원에서 13조3396억원으로 불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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