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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포켓몬빵’으로 실적↑… 배당도 19년 연속[기업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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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품절 대란’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포켓몬빵 제조사 SPC삼립이 주식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포켓몬빵 인기가 올해 계속될 것이라며 SPC삼립의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SPC삼립은 19년간 배당을 이어오고 있어 호실적을 기록하면 대규모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켓몬빵+휴게소도 ‘활황’

SPC삼립은 1945년 허창성 창업주가 상미당을 설립하면서 시작된 회사다. 이후 1968년 삼립식품공업주식회사로 법인 전환하고 제과 및 식품 판매유통사업을 영위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났다. 주요 사업은 △빵, 샌드위치, 케이크류를 제조·판매하는 ‘베이커리 부문’ △밀가루, 달걀, 육가공품, 신선식품 제조·판매 및 휴게소를 운영하는 ‘푸드사업 부문’ △식재료 및 관련 식자재 유통,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유통사업 부문’ △그외 물류 사업 등의 ‘기타사업 부문’으로 구성됐다. 각 사업 부문의 매출비중은 올 1분기 말 기준 베이커리 24.1%, 푸드 24.7%, 유통 47.8%, 기타 11.5% 등이다. 여기서 내부거래 비중은 8.1%다. SPC삼립은 자회사 SPC GFS를 통해 식자재 등을 공급받고 있다.


SPC삼립은 올 1분기 매출액 7000억원을 넘어서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7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증가한 13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증가의 주역은 ‘포켓몬빵’이다. SPC삼립은 16년 만에 포켓몬 라이선스를 다시 받아 지난 2월 말 포켓몬빵을 출시했다. 이 빵에는 포켓몬 캐릭터 스티커인 ‘띠부씰’이 들어있는데 이 띠부씰 수집이 유행하며 포켓몬빵 품절 대란까지 일어났다. 이에 포켓몬빵은 지난 3월 한 달간 60억원가량 팔렸고 4월 90억원, 5월 1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2분기에 포켓몬빵에서만 약 3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포켓몬빵의 인기가 올해 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은 7월부터 포켓몬 2세대 띠부씰 161종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도 차별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켓몬빵뿐 아니라 휴게소 사업도 턴어라운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PC삼립은 2019년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위치한 가평휴게소의 10년 운영권을 2581억원에 취득했다. 이 외에도 전국에서 6개의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휴게소 사업이 부진했지만 최근 리오프닝(봉쇄 해제)으로 트래픽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해 손익분기점(BEP)까지 이익이 회복될 것"이라며 "베이커리에서도 신제품 출시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하반기까지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PC삼립의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는 3조2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9467억원 대비 10.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810억원으로 22.36% 성장이 기대된다.


19년 연속 배당

SPC삼립은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발판으로 19년간 연속으로 배당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PC삼립은 연결 기준 4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중 9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22.2% 수준이다. 심지어 2020년에는 124억원의 순손실을 냈음에도 5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꾸준한 배당의 이유로는 높은 오너일가 지분율을 꼽을 수 있다. SPC삼립의 지분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73.58%를 들고 있다. 최대주주는 파리크라상으로 40.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파리크라상의 최대주주는 63.5%를 보유한 허영인 회장이다. 또 허 회장이 4.64%, 허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16.31%, 차남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11.91%의 SPC삼립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지난해 SPC삼립은 소액주주에게 주당 1500원, 대주주에게 1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차등배당을 실시했다. 회사의 이익을 일반주주에게 더 많이 공유하기 위한 소액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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