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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온라인 경매 최강자‥ NFT 신사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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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의 무상증자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달 이후 상장사 18곳이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이처럼 많은 상장사가 너도나도 무상증자를 진행하자 주식시장에서 ‘무상증자 테마주’까지 등장했다. 무상증자는 회계상 법정준비금을 자본금으로 이전하는 행위로 기업가치 본질에는 변화가 없다. 주주들도 무상증자 비율에 따라 신주를 받지만 그만큼 주가도 내려간다. 그런데도 가격이 저렴해 보이는 착시현상이나 거래량 증가 등의 이유로 무상증자 이후 단기간에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많다. 이에 아시아경제는 무상증자 호재에 편승한 기업 중 케이옥션과 테크윙을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지난달 케이옥션은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후 총 3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무상증자로 인한 주가 급등을 틈타 4명의 임원이 보유주식 일부를 처분했다. 무상증자를 통한 가장 큰 수혜는 케이옥션의 지분 49.0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티에이(TA)어드바이저유한회사가 가져갔다. TA어드바이저는 도현순 대표가 2010년 12월 설립한 투자회사로, 도 대표 가족 회사인 TA매니지먼트유한회사(51%)와 TA파트너유한회사(49%)가 대주주다. 두 회사 모두 도 대표와 자녀들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IPO 대금으로 미술작품 확보한 뒤 팔아 실적↑= 케이옥션은 미술품 위탁 판매와 직접 판매업을 하는 회사다. 올해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6년 업계 최초로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대표 미술품 경매회사로 자리잡았다. 예금보험공사 매각 대행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회수를 위한 공매 주관사로, 국세청 전문 매각 대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케이옥션은 업계 최초로 미술품 유통관리 표준화 플랫폼인 ‘K오피스’ 구축을 통해 온라인 경매 매출 등이 급격히 성장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자회사를 통해 신진 작가 개발 등 종합 매니지먼트 사업자로 변모 중이다. 그간 축적된 데이터가 핵심 자산이다. 케이옥션은 국내외 작가 8178명, 3784종의 작품 재료 및 분류 데이터베이스(DB)를 갖추고 있다. 경매와 관련된 10만건의 고객 경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11만건 이상의 미술품 진위 감정 기록과 7100건의 주요 작가 서명 DB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옥션은 올 1분기 매출액 109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02.8%, 51.4% 증가한 수치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입한 상품의 매출이 본격화했으며, 호가 경쟁을 중심으로 하는 수익성 높은 경매 운영과 효율적 경매시스템 운영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 연 매출은 150억~380억원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18억~136억원 규모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9년 111억, 2020년 175억, 2021년 23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무상증자 후 상한가 3번 기록
작품 재료 작가 DB 핵심자산
종합 매니지먼트 사업자 변호
전시관 등 복합문화단지 추진

◆신사업 투자 및 성장 가능성은= 케이옥션은 전시관 및 보관고 확장, 고가 미술품 매입 확대 등을 통해 기존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강남구 신사등에 536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케이옥션 타운을 개발할 계획이다. VIP프라이빗 전시장과 접견실을 포함한 대규모 전시장과 수장고를 조성할 예정이다. 향후 미술품, 영상, 대체불가토큰(NFT), 에디션 등 전시와 판매가 혼합된 복합문화 단지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기존 미술품 경매 및 판매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미술품 전시장과 보관고 확대를 위한 최적의 공간 마련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향후 미술품 판매를 통한 양적 성장뿐아니라 미술 시장의 효과적인 조성, 신진 작가 개발 등을 통해 미술품 시장의 질적 성장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NFT 시장 참여를 통한 신규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케이옥션은 최근 자회사인 아르떼크립토를 통해 라인넥스트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의 자회사인 라인 넥스트는 NFT 플랫폼 사업 운영을 담당하는 미국 법인이다. 케이옥션은 라인넥스트가 올해 론칭하는 글로벌 NFT플랫폼 ‘도시(DOSI)’ 출시와 지적재산권 콘텐츠 기반 NFT 프로젝트 개발 등의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케이옥션이 가진 미술품 유통 노하우에 기반해 미술품 NFT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케이옥션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미술품 NFT 제작 및 유통을 확산시켜 소비자층을 확산시키는 한편, 한국 미술의 세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케이옥션은 2018년 설립된 국내 최초 아트테크 플랫폼인 아트투게더의 지분 19%를 확보하며 미술품 조각 투자 시장에도 진출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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