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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발행 그 후]에스디생명공학, 건강기능식품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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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매출 감소에 건강기능식품 대규모 투자로 성장동력 모색
대규모 설비투자와 마케팅 강화로 손실 규모 확대
대주주 증자 참여여력 제한…최종 잔여주 BNK증권 인수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마스크팩 생산업체 에스디생명공학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을 육성하면서 발행했던 전환사채(CB) 상환 자금으로 활용한다. 에스디생명공학 지분 56%가량 보유한 박설웅 대표는 배정 물량의 5~15%를 인수할 계획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까지 끝나고 최종 실권주가 발생하면 BNK투자증권이 인수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은 구주 1주당 신주 0.848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한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28일이고 다음달 31일 신주 발행가를 확정한다. 구주주 청약일은 9월5일부터 6일까지다. 실권주가 발행하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신주 1900만주를 발행해 35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 앞서 에스디생명공학은 2020년 10월 제1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210억원을 조달했다. 2021년 6월에는 170억원 규모의 2회차 CB를 발행했다.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에 투자했다. 기존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 감소와 연관이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9년 1563억원, 2020년 1407억원, 2021년 1247억원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외부활동이 줄고 마스크 착용이 많아지면서 화장품 소비가 줄었다. 화장품 매출이 감소하면서 화장품 관련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을 계상함에 따라 원가율이 높아졌다. 손실 규모가 커진 이유다. 지난해 영업손실 348억원, 당기순손실 451억원을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사업을 추진하면서 3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음성에 건강기능식품 자체 생산을 위한 신축공장을 설립했다. 사업 초반에는 광고비도 늘렸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 및 관리비 비중이 높아졌다. 투자를 지속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점차 높아졌다. 2020년 4.9%에서 지난해 15.1%, 올 1분기 17.2%를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 성장에도 전체 매출이 감소하고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주가도 뒷걸음질쳤다. 1회차와 2회차 CB 전환가는 각각 4176원, 3378원인데 현 주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10월부터 1회차 CB 보유자는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2회차는 내년 6월부터 가능하다.


에스디생명공학 부채비율은 2020년 말 68.88%에서 지난해 말 199.06%로 높아졌다. 총차입금 의존도는 26.34%에서 47.55%로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696억5200만원이다. 증자 이후 CB에 대해 조기 상환을 하고 나면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 이후 건강기능식품 부문 생산성이 높아진다면 이익 증가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구주주 청약에서 흥행한다면 정체됐던 성장 속도가 다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박설웅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보유주식 담보대출, 신주인수권증서 매도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대략 배정물량의 약 5~15% 정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표는 보유 중인 주식 가운데 일부를 금융기관 차입에 대한 담보로 제공했다. 박 대표가 보유한 지분율은 유상증자 이후 55.59%에서 31.36%까지 낮아질 수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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