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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대란]④이어지는 리픽싱에 전환과 상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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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에이티세미콘이 지난해 1월 11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 액면가까지 전환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전환가 하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에이티세미콘은 지난달 11일 11회차 CB 일부를 만기 도래 전에 취득했다. 이자를 포함해 10억1567만원에 취득해 재매각했다. 지난 20일에는 같은 회차 CB 10억원어치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보통주 88만4955주는 오는 5일 상장한다.


지난해 1월 11회차 CB를 발행해 시설자금 50억원을 조달했다. 전환가는 910원이고 액면가 500원까지 전환가를 조정할 수 있는 조건을 달았다. 발행한 이후로 전환가는 500원까지 낮아졌고 전환가능 주식 수는 551만주에서 1002만주로 늘었다.


정관을 통해 1000억원 한도로 전환가를 액면가까지 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구조조정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차입금 상환, 재무구조 개선, 시설투자, 자산매입, 인수합병 등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발행하면 전환가액 조정 최저한도를 액면가까지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정관에 넣었다.


감자 이전에 발행한 CB의 경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 지난해 3월 이사회를 열어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90% 감자를 의결했다. 같은 달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 감소 안건을 승인했다. 감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11회차 CB 리픽싱 조건에 따라 전환가를 액면가로 낮췄다.


지난해 4월23일 감자를 마무리하면서 발행 주식 수는 1억4262만주에서 1426만주로 줄었다. 감자에 따라 11회차 CB 전환가는 500원에서 3980원으로 바뀌었다. 거래를 재개한 첫날 주가는 3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주가는 3000원 선에 머물렀고 11회차 CB 전환가는 3123원으로 낮아졌다. 이후로도 유상증자와 시가 하락 등에 따른 리픽싱이 이어지면서 전환가는 1130원까지 낮아졌다.


과거 발행한 CB 가운데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거나 상환하지 않은 잔액은 265억원 규모다. 발행가능 주식 수는 2380만주로 발행 주식 수 4991만주 대비 48%에 해당한다. 현재 전환가가 1014~1130원이지만 주가 하락 여부에 따라 발행가능 주식 수는 늘어날 수 있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물량) 우려를 줄이려면 만기 전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8.2%로 지난해 말 대비 낮아졌다.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5억원이다. 기타 금융자산 348억원 가운데 다른 법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CB 등을 215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올 1분기에 매출액 349억원, 영업손실 119억원을 기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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