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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F&F, 中 봉쇄령에도 MLB 폭발 성장… M&A도 공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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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판매 가격인상과 환율변동, 리오프닝(경제 활동재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도 실적을 견인하며 증시에 힘을 싣고 있다. 오랜 침체에 지친 투자자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아시아경제는 그 중에서도 한솔제지와 F&F를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패션 기업 F&F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 2분기 중국 상하이의 봉쇄령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F&F는 높은 성장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의 약진… 올해도 계속

F&F는 라이선스 브랜드 디스커버리(DISCOVERY), 엠엘비(MLB)와 자체 브랜드 스트레치엔젤스(STRETCH ANGELS), 수프라(SUPRA) 등을 생산·판매하는 의류 회사다. 지난해 5월 F&F홀딩스의 패션사업 부문 인적분할로 신설됐다. F&F 매출액의 대부분은 디스커버리와 MLB 브랜드에서 발생하고 있다.


F&F는 올 2분기 매출액 3714억원, 영업이익 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25.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이었던 영업이익 876억원을 약 8% 상회한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한 것이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F&F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예상과 다르게 호실적을 발표했다.


실적을 견인한 주인공은 MLB 중국 매출이다. 올 2분기 MLB 중국 매출은 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채널별로는 오프라인 894억원, 온라인 1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F&F는 현재 중국 현지에서 직영점 25개, 대리점 65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MLB 판매가 2분기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지 봉쇄 영향은 지난 4, 5월을 저점으로 6월부터 풀리기 시작했고 기존 점포 매출은 성장세로 전환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분기 대비 중국 내 매장 수는 100개점 증가했고 대리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했다”며 “중국의 ‘618 쇼핑데이’ 기간 동안 각 파트너상이 온라인에서 판매한 금액까지 합산하면 약 100% 이상 매출이 성장한 셈인데 이는 현지에서 MLB 브랜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MLB 매출도 선방했다. 올 2분기 국내 MLB 매출액은 1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의 방한이 제한된 상황이라 면세점 매출액이 38% 줄었지만 내수 매출이 26% 이상 성장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전문가들은 F&F가 올해 연말까지도 계속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의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 전망치 평균은 지난해 1조892억원 대비 70.8% 증가한 1조860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603억원으로 전년 대비 73.6% 증가할 전망이다.


높은 현금 창출 능력으로 적극적 M&A

F&F는 F&F홀딩스와 분할하기 전부터도 수년간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상태일 정도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왔다. 전체 차입금보다 보유 현금이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지분 인수 과정에서 차입부담이 확대되긴 했지만 올 1분기 말 기준으로도 부채비율 112.8%, 차입금 의존도 21.7% 등 양호한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다.


F&F는 이천 물류센터 등 투자 부담에도 2016~2020년까지 평균 667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 2021년 분할 설립 후에는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약 2745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1173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현금 창출 능력으로 F&F는 적극적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테일러메이드의 지분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미국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SERGIO TACCHINI)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회사와 브랜드 운영사의 주식 100%를 827억원에 인수했다. 젊은 층의 관심이 골프에서 테니스로 넘어가는 트랜드를 캐치한 것이다.


F&F의 의류브랜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 제작 회사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지난 3월 F&F는 드라마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지분 50.8%를 235억원에 인수했다. 또 투자 전문 계열사 F&F파트너스를 통해 밤부네트워크, 와이낫미디어, 바이포엠 등 다수의 콘텐츠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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