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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키다리스튜디오, K-웹툰 성공적 해외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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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에 콘텐츠 공급…상반기 매출 83%↑
지식재산 NFT 제작…사업영역 확장 활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시작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기업도 투자하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율변동, 리오프닝(경제 활동재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국내 증시 상장사가 상반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이 적지 않다. 아시아경제는 하이브와 키다리스튜디오의 사업구조와 성장 지속 여부 등을 짚어본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웹툰과 웹소설 구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를 서비스하는 플랫폼 규모도 커지고 있다. 종합 콘텐츠 업체 키다리스튜디오는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틱톡'의 운영사인 바이트댄스에 본격적으로 웹툰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17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5%, 290% 늘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936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129% 늘었다.


1987년 설립한 키다리스튜디오는 웹툰과 웹소설 사업을 한다. 웹툰 공급 플랫폼 '봄툰' '레진코믹스' '델리툰' 등을 운영한다. 다수 작가의 저작권과 전송권을 보유하고 독점적으로 서비스한다. 다양한 웹툰 콘텐츠를 봄툰 플랫폼에 먼저 연재하고 카카오, 네이버, 원스토어 등 포털에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봄툰은 여성향 웹툰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성인 여성 독자에게 제공한다. 2차 저작물에 대한 문화 활동도 적극적이고 콘텐츠 구매력도 크다 보니 성장 가능성이 크다.


키다리스튜디오는 또 유럽연합(EU) 1위 웹툰 플랫폼인 델리툰(DELITOON) SAS를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자체 IP작품을 프랑스와 독일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EU에서도 웹툰이 큰 인기를 끌면서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키다리이엔티를 흡수합병해 콘텐츠 영상도 직접 제작할 역량을 확보했다. 보유 중인 콘텐츠 지식재산(IP)을 영상·게임·대체불가토큰(NFT) 등으로 제작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병화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본사를 비롯해 레진 결제액, 가입자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본사와 레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8%, 53.7%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진코믹스는 가입자수 3390만명, 매출액 276억원을 달성했다"며 "봄툰의 분기 결제 금액은 처음으로 100억을 돌파했고 누적 가입자수 600만명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키다리스튜디오와 바이트댄스는 지난 2월 웹툰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트댄스는 키다리스튜디오와 자회사 레진코믹스에 총 476억원을 투자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4년간 5000개의 웹툰 IP를 공급한다"며 "키다리스튜디오가 웹툰을 공급하면서 받는 최소 개런티 수익은 5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IP를 공급하는 콘텐츠 프로바이더(CP) 사업은 작가 수익배분 비율이 낮아 수익성이 좋다"며 "앞으로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다리스튜디오가 보유한 IP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웹툰 콘텐츠가 빠르게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웹툰 구독자가 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위원회는 2020년 세계 만화 시장 규모가 110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연평균 9%의 성장률로 증가하며 올해는 13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약 200여개 국가에서 웹툰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국내 플랫폼 업체가 활발하게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한국 만화 산업 수출액은 약 453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꾸준하게 해외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봄툰의 일본 버전 '벨툰'을 정식으로 오픈했다. 일본 웹툰 시장 규모가 국내보다 크기 때문에 벨툰의 시장 안착을 위해 올 하반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국내 매출 규모를 넘어서는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


높은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253억원이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52억원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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