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기업탐구]씨에스윈드, 풍력시장 성장기 날개 달다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해외 생산공장 인수 투자…미국·유럽 성장 수혜
2분기 기대치 웃도는 실적…내년부터 본격 성장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3690억달러(약 484조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탈탄소와 풍력·태양광·배터리·그린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태양광·풍력·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차·배터리 산업에 대해 세액공제·보조금 등을 지원하면서 '그린산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방안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친환경 기업에게도 성장의 기회가 찾아왔다. 아시아경제는 관련 기업으로 꼽히는 한화솔루션과 씨에스윈드의 경영 현황과 성장 잠재력을 점검했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씨에스윈드는 꾸준하게 해외에서 풍력타워 공장을 인수했다.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미국과 유럽 풍력발전 시장 성장기 수혜 가능성은 커졌다.


씨에스윈드와 계열사는 풍력타워 부품, 베어링 등 풍력타워 및 부품 생산사업을 하고 있다. 베트남, 미국,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중국, 터키, 대만 등 해외 타워생산법인을 운영하며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세계 시장에 풍력타워를 공급한다. 해상풍력을 주력으로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상풍력타워 하부구조물 사업도 새롭게 시작했다.


해상풍력발전은 다양한 형태의 하부구조물이 필요하다. 2024년부터 유럽시장에서 대구경 하부구조물 수요가 공급의 5배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7월 유럽 해상풍력 및 하부구조물 생산업체를 인수했다. 유럽 시장 내 해상풍력 타워 생산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노파일 등 하부구조물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출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풍력 발전타워의 설치 지역, 현지 기후 특성 등에 따라 다품종 소량생산을 기반으로 하며 고객사 요청 및 수주 프로젝트에 따라 제품 사양이 다양한다. 주요 고객사로는 독일 지멘스가메사(SGRE)와 덴마크 베스타스(Vestas) 등 주요 풍력발전기(윈드터빈)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주총액은 5억8000만달러다.


풍력 발전기 부품 판매는 풍력발전기 생산업체가 턴키방식으로 모든 관련 부품을 구매해 풍력발전 단지에 일괄 공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씨에스윈는 매출은 풍력발전기 생산업체를 통해 발생한다.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기 업체와 전략적인 관계를 구축해 장기적인 공급계약을 체결한다. 장기간 진행하는 풍력단지 건설 특성을 고려해 입찰에 참여하는 시점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단계까지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생산 계획에 반영한다.


풍력단지 건설은 초기 준비단계부터 발전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타워 생산은 보통 발주 이후 13~15주 이내에 마무리해야 한다. 건설 기간 대비 타원 생산 기간이 짧고 생산을 완료하는 시점에 고객사에 대금지급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 흐름이 원활하다. 수주 단가의 70%에 해당하는 원자재 비용부담을 고객사에 전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씨에스윈드 실적은 부진했으나 2분기에는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2분기에 매출액 3275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7.4% 늘었고 영업이익은 3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139억원을 웃돌았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원부자재 수급 차질로 1분기 적자였던 미국 법인이 베스타스향 물량 확대로 흑자 전환했다"며 "지난 1분기에 코로나19 여파와 전력 문제 등으로 가동률이 떨어졌던 중국법인 가동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새롭게 인수한 포르투갈 법인은 인력 재배치를 비롯해 생산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회복했다"며 "환율 상승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포르투갈에서 인수한 타워공장 고정비가 늘어나고 생산 수율이 낮았던 탓에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법인, 포르투갈법인 조업일수 감소와 연료제한 조치 등 일회성 요인도 있었다. 1분기 부진했던 요인을 개선한 데다 투자를 지속한 덕분에 유럽과 미국 풍력발전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시기에 동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모두 연간 풍력 설치량이 호황기 대비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씨에스윈드는 포르투갈과 터키 공장을 통해 유럽시장에 직접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고 베트남 공장도 유럽 수요에 대응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에는 세계 최대 단일 풍력 타워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IRA에 따라 2024년까지 공사 착공분에 대해 추가 보너스가 주어지기 때문에 설치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에스윈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46.6%에서 올해 상반기 47.9%로 소폭 상승했다. 유동성 비율은 171%를 기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