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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맥, 금호HT CB 싸게 넘겨 오너家 배불려… 회사는 ‘손실’①[기로의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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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스맥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에이치티 전환사채(CB)를 시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조경숙 에스맥 대표 개인회사와 자녀들 회사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이익을 볼 수 있었던 에스맥은 CB 처분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절반 가격에 콜옵션 행사… 에스맥·오성첨단소재는 손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맥은 지난해 7월7일 보유하고 있던 금호에이치티 CB 액면가 100억원어치 중 50억원어치를 이스트버건디(21억원), 폴라버텍스(21억원), 안드로스조합(8억원) 등에 장외 매도했다.


앞서 2020년 1월13일 금호에이치티는 에스맥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7회차 CB를 발행했다. 이 CB에는 금호에이치티 경영진이 지정하는 사람에게 전체의 50%를 팔게 하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이 붙어있었다.


금호에이치티 경영진은 이 콜옵션을 행사해 에스맥이 보유하고 있던 CB 50억원어치를 이스트버건디 등에 넘겼다. 에스맥은 옵션 대가로 6%를 받아 50억원 CB를 53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당시 CB의 전환가는 1360원이었다. CB가 거래된 당일 금호에이치티의 종가는 2430원이었다. 전환가보다 약 80%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날 종가로 계산하면 CB의 평가가치는 89억원이다.


이를 에스맥이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했다면 약 30억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고작 3억원의 프리미엄만 받고 판 셈이다.


실제 에스맥은 100억원 규모 금호에이치티 CB를 2020년 말 기준 장부가 155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를 염가에 처분하면서 에스맥은 2021년 3분기 보고서상 금융자산 처분손실을 55억원 반영했다. 2020년 말에는 CB 평가차익을 반영해 순이익이 생겼지만 3분기 만에 손실로 잡힌 것이다.


같은 시기 에스맥의 최대주주 오성첨단소재 역시 보유하고 있던 금호에이치티 CB 100억원어치 중 50억원을 이스트버건디 등에게 팔았다. 금호에이치티가 7회차 CB 발행 당시 같은 조건으로 8, 9회차 CB를 발행했는데 이 중 100억원어치를 오성첨단소재가 들고 있었다.


오성첨단소재 역시 염가에 CB를 넘겼고 손실을 반영했다. 오성첨단소재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당기 중 오성첨단소재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에이치티 CB 중 일부를 매각 댓가 44억5200만원에 처분했으며, 해당 거래로 금융자산 처분손실 20억5800만원이 발생했다”고 나와 있다.


조경숙 대표, 가족회사에 CB 넘겨 차익

이처럼 금호에이치티 경영진이 에스맥과 오성첨단소재에 손실을 끼치면서까지 이스트버건디 등에 CB를 매각하도록 한 이유는 이들 회사가 모두 조경숙 에스맥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그룹사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호에이치티의 최대주주는 에스맥이고, 에스맥의 최대주주는 오성첨단소재다. 오성첨단소재의 최대주주는 이스트버건디와 폴라버텍스다. 이스트버건디의 최대주주이자 1인 사내이사는 조경숙 회장이다. 폴라버텍스의 최대주주는 조 회장의 딸인 김유정씨고 사내이사는 김두인 금호에이치티 대표다. 감사도 김 대표의 아내로 전형적인 가족회사다.


그룹 전체 지배구조는 이스트버건디·폴라버텍스→오성첨단소재→에스맥→금호에이치티다.


결국 김두인 대표가 금호에이치티의 대표로서 CB를 에스맥과 오성첨단소재에 발행했고, 주가가 오르자 콜옵션을 행사해 본인 가족회사와 모친의 개인회사에 이익을 몰아준 셈이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7회차 CB는 모두 전환돼서 시장에 풀렸다. 금호에이치티의 당시 주가도 2000원선이라 높은 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에스맥 관계자는 “콜옵션을 행사했고 원금과 이자까지 받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스맥과 오성첨단소재는 지난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8, 29일까지 이들 기업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조 회장은 화일약품, 바른전자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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