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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코스모화학, 폐배터리 재활용 성장 가속…무증은 거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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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상 증자 통해 설비투자금 마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코스모화학은 대표적인 백색안료인 이산화티타늄과 이차전지 양극소재 주요 원료인 황산코발트를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다. 이산화티타늄은 플라스틱, 도료, 고무, 제지 분야에 쓰인다. 화학섬유 광택제거와 내마모성 향상제, 전자적 특성을 이용해 전자재료, 유리, 용접봉 피복제 등 쓰임새가 광범위하다. 수산화코발트와 폐배터리 스크랩을 구매해 코발트를 회수하는 사업도 한다. 국내외 2차전지 전구체 생산업체에 황산코발트를 판매한다.


이산화티타늄 원재료는 티타늄 원광석으로 티타늄 원광석 가운데 하나인 티탄철석(FeTiO3)을 황산으로 화학반응 시켜 이산화티타늄을 제조한다. 주요 원재료인 티타늄 원광석은 주로 인도와 베트남, 호주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전세계 티타늄 원광석의 약 95%가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주로 이산화티타늄 가격 변동을 반영해 티타늄 원광석 가격이 결정된다. 최근 고품위 이산화티타늄 원광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시장조사 업체인 마켓 리서치 퓨처에 따르면 전세계 이산화티타늄 시장 규모는 2020년 214억달러에서 2028년에는 345억달러로 연평균 8.9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모화학은 페인트, 고무, 제지, 플라스틱, 섬유 등에 사용되는 아나타제형 이산화티타늄 국내시장에서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황산코발트에 대한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폐배터리를 리사이클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은 폐배터리 양극활물질로부터 고가의 코발트, 니켈, 망간 등 희유금속을 추출하는 것을 뜻한다. 2020년 4분기부터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스크랩 리사이클 사업을 추진했다. 시제품을 생산 중이고 지난해 8월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설비를 갖추는 데 300억원을 투자했다.


경쟁업체 대비 다양한 원재료를 사용한 강점을 바탕으로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폐배터리 스크랩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존 배터리 기업이 직접 나서서 재활용할 경우 계획 대비 매출이 적게 발생할 우려는 있다. 코스모화학은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2024년까지 니켈 4000톤, 코발트 2000톤, 리튬 1000톤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코스모신소재의 전구체 투자까지 고려하면 폐배터리 리사이클→전구체→양극재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다.


지난 4월12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시설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유상 증자를 마무리하고 구주 1주당 신주 0.12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진행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코스모화학에 대해 폐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은 이제 개화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년간 황산코발트 사업을 진행하면서 핵심 기술력을 확보한 데다 전구체 설비투자를 집행하는 코스모신소재라는 확실한 수요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신사업 투자금을 조달하려고 유상증자를 추진한 데다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한 무상증자도 병행하면서 주가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주배정 방식 증자에서 구주주 청약률이 100%를 초과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최대주주인 코스모앤컴퍼니는 청약 당시 배정받은 주식의 120% 참여하며 구주주의 청약을 유도하는 한편 신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무상증자 신주 배정을 위한 권리락 이후 주가는 40%가량 올랐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모화학이 올해 매출액 6784억원, 영업이익 5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32.3%, 92.0% 늘어난 규모다. 내년에는 증설 효과를 반영해 매출액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대금리가 오르면서 경기 부진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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