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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 기술주 시총 상위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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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 따돌려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 기대에 카카오·네이버도 반등
반도체·빅테크 기업 실적, 경제지표 발표 확인 필요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올 들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순위 변동이 활발하다. 증시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들이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는 기술주나 은행주가 약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3위(63조7730억원)는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54조6000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가 외국인의 반도체주 매수에 힘입어 역전했다. 시가총액 순위에서 엎치락뒤치락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56조9392억원)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는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증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다 4분기에 어닝쇼크급 실적이 나온 걸 계기로 반등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데다, 업황 반등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적극적인 감산과 설비투자 축소 소식이 전해진 영향도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1조4581억원 4766억원어치 쇼핑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330조원에서 368조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잇단 금리 인상으로 기술주 투심이 약해져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카카오는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9위로 올라섰다. 금리 인상이 후반부에 진입했다는 인식 속에 미국 빅테크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관들은 카카오를 182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카카오 시가총액은 23조6512억원에서 27조26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관들은 같은 기간 네이버도 830억원어치 사들였다.


시가총액 10위권 밖에서는 은행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19조8315억원) 홀로 시가총액 15위 안에 올랐지만, 현재는 KB금융(23조3000억원)과 신한지주(22조300억원) 각각 12위와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당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행동주의펀드 얼라 인파트너스가 KB, 신한, 우리, 하나, JB 등 7대 은행지주를 상대로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선 것도 주가에 호재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배당액 증액과 주주환원율을 순이익의 50%로 하는 중기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한 달여 사이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내외 빅테크의 실적과 경제지표 발표가 줄을 잇는다. 31일에는 삼성전자, 다음 달 1일에는 AMD, 같은 달 3일엔 애플·퀄컴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특히 확인할 대목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동참 여부다. 감산이 이뤄진다면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투자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실적 발표에서 업황을 가늠해 보고,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짚고 넘어간 후에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은행주도 연초 이후 30% 넘게 오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주환원율(25~30%)보다는 개선되겠지만 현실적으로 은행주의 지속가능한 주주환원율은 30~55% 수준으로 일각에서 거론되는 주주환원율 50%는 현실성이 높지 않다”며 “주주환원율 확대 측면에선 금융지주 중 자본비율 여력이 큰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좀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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