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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중후장대株 팔고 DGB·삼양식품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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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SK케미칼·OCI·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매도
주주환원 강화, 라면 수출 호조 등 호재 반영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국민연금이 올 들어 국내 주식을 줄줄이 매도했다. 국민연금이 지배구조 개선 압박을 하고 있는 KT를 비롯해 효성중공업·SK케미칼·OCI·포스코인터내셔널·삼성엔지니어링 등 '중후장대' 종목들이 주요 타깃이었다.


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 들어 한달간 KT주식 151억8200만원(44만5935주)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민연금은 주요 주주이자 기관 투자자로서의 주주권 행사를 이유로 소유분산기업인 KT의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매도세로 KT주가는 연초부터 출렁였다. 국민연금이 35만5319주를 매도한 2일 KT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3.85%) 하락한 3만2500원을 기록했다가 31일 종가 기준 3만5050원으로 회복했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특히 중화학 및 중공업, 건설 등 '중후장대' 업종에서 대량 매도세를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매도세를 보인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두 회사는 실적에서 눈에 띄는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에 탄력을 받았다. 상승 흐름에서 국민연금은 대량 매도로 차익을 실현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17일 삼성엔지니어링 보통주 1주당 2만4200원에 총 33만5659주를 매도했다. 금액으로는 81억2295만원 규모다. 매각 후 지분율은 9.05%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0년 만에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주당 2만2550원에 34만8647주를 한 번에 매도했다. 금액으로는 78억6199만원이며, 매각 후 지분율은 6.9%다. 최근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사상 처음으로 합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 흐름에서 팔았다면 OCI의 경우엔 투자금 회수 이후 큰 반등이 일어났다. 국민연금은 OCI 24만9031주를 주당 7만8100원에 매도했다. 금액으로는 194억원 규모다. OCI는 연초 국민연금 매각 금액에서 15% 가량 반등한 8만9800원(31일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매도 후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8.25%다.


이 외에도 국민연금은 SK케미칼 8738주(단가 8만100원), 효성중공업 7969주(단가 6만7100원) 등을 매도했다. 유한양행, 제일기획 등도 각각 46억6758만원, 57억5765억원 순매도했다.


국민연금이 순매수한 종목은 최근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목 받으면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DGB금융지주다. 연금은 DGB금융지주 56만1317주를 순매수하고, 삼양식품 1만3631주(17억8600억원 규모)도 순매수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최저점(6630원) 대비 20% 오른 7950원(1월31일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라면의 해외 수출이 증가한 덕에 국내 수요 감소에도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삼양식품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52.39%)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후 2020년 58.64%, 2021년 61.61%에 이어 지난해 3분기 67.26%까지 올랐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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