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아시아경제 바로가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국민연금, 코스피 우상향 이끌어야‥"

  • 공유하기
  • 인쇄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썝蹂몃낫湲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이 스스로 유니버설 오너(Universal Owner·초대형 장기 투자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코스피 우상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에서 주식 매도 압력을 낮추기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 변경을 논의 중이다.


류영재 대표는 "정치권이나 여론에 의해 기금운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비율을 정해놓고 기계적인 매도를 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보다 근본적으로 국민연금 스스로 유니버설 오너로서 국민경제와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대 투자자는 종목 하나 잘 찍어서 단기 수익을 낸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코스피가 지속 상승해야 결과적으로 기금이 산다"며 "국내총생산(GDP)을 높이고 성장 모멘텀의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전략적 자산배분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의 투자 목표비중을 지난해 21.2%, 올해는 16.8%, 내년엔 15% 등으로 줄여가고 있다. 향후 보험료 수입보다 연금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국내주식을 매각해 연금을 지급할 경우 국내 증시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류 대표는 "리스크만 따지면 국내 주식이나 해외 주식 모두 비슷하다"며 "연금 고갈 상황에서 해외 주식이나 투자 자산을 팔아 국내로 유입할 경우 원화절상 등 외환시장을 교란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류 대표는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벤처투자 등 미래 먹거리 분야 할당을 늘리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투자 등에도 자원 배분을 해야한다"며 "국민경제가 전체적으로 우상향 할 수 있도록 연금이 불쏘시개,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단순히 의결권 행사에만 머물러있다고도 지적했다. 류 대표는 "의결권 행사로 '반대' 의견을 내는 것에 머물러 있는데 더 중요한 것은 기업과 비공개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의 시야를 넓혀 투자대상 기업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가업가치를 훼손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를 통해 기업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문제 해결의 솔루션까지 제시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 대표는 "여의도에 있는 작은 규모의 펀드라면 문제 발생시 팔고 나가면 되지만 국민연금은 트레이더가 아니다"라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분을 약 10% 정도 보유하고 있는 유니버셜 오너의 투자법은 대화를 통한 기업 리스크 제거라는 방향으로 가야 맞다"고 언급했다.


류 대표는 1988년 메리츠종금증권에 입사해 10여년간 증권사에서 일한 뒤 2000년대 초반 유럽에서 유학할 때 ESG 경영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고 2006년 서스틴베스트를 설립했다. 15년간의 ESG투자 연구를 통해 국내 대표적인 ESG 전문가로 꼽히는 류영재 대표는 ESG투자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류 대표는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인수공통 전염병이 확산되는 등 환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고, 바이든 정부의 요직을 ESG 투자를 강조하는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 출신들이 장악하는 등 글로벌 수퍼파워가 ESG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100년 전 만들어진 재무재표로는 미래 기업을 평가할 수 없다"며 "전통적으로 자본과 공장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에서 혁신 아이디어와 데이터, 민주적인 소통문화 등을 갖춘 휴먼캐피탈 기업의 성장가능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투자자 유치나 기업공개(IPO)를 할 때 이런 무형적인 자산을 갖춘 기업을 설명할 수 있는 'ESG 평가 프레임웍(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서구에서는 수십년 간의 노력을 통해 보편화된 ESG투자가 국내서도 빠르게 따라잡기가 시작됐다"며 "모든 기관과 기업들이 너무 갑작스레 ESG투자를 외치고 있지만 무늬만 ESG인 'ESG 워싱(washing)'이 발생되지 않도록 각 기관들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서 주식투자에 뛰어든 젊은 투자자들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류영재 대표는 "34년간 투자를 해왔지만 자본시장에 자비란 없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동학개미들은 '코스피1400'에 들어와서 지금 3000이니까 시장 폭락을 경험하지 못했다"며 "2030세대가 시장을 너무 장미빛으로만 보는 것 같아서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투자 방법론에 대한 경험을 공유할 기회도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추천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