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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타파한 신금투, 주요 금융지주 '상위권' 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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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김상태 전 미래에셋증권 IB(투자은행) 총괄 사장이 22일 주주총회를 거쳐 신한금융투자 GIB 총괄 사장으로 새롭게 취임한다. 그간 지주 내부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발굴하고 육성해 왔던 신한이 '순혈주의'를 과감하게 타파한 것이다. 앞서 대우증권 출신의 이영창 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김상태 사장까지 외부 인재로 채웠다. 신한이 새로운 인사 실험을 통해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 중 '하위권'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김 사장의 취임으로 신한금융투자는 리테일 부문과 IB부문의 균형 성장을 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기존 이영창 대표는 WM(자산관리) 등 리테일 부문을, 새로 영입된 김상태 대표는 IB부문을 총괄할 예정이다.


그동안 신한금융지주는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IB 분야 경쟁력 제고가 필수라고 보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국내 최고 수준의 IB 전문가에 대한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또한 아시아신탁 및 신한벤처투자 인수, 신한리츠운용 설립, 자산운용사 통합 등을 통해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 마련을 위해서는 신한금융투자의 IB부문이 보다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사장과 김상태 신임 사장을 영입하기 전까지 신한금융투자는 주로 내부 출신의 CEO를 선호했다. 2012년 취임한 강대석 전 사장은 굿모닝신한증권 출신이었고, 2017년 취임한 김형진 전 사장 역시 신한은행 출신이었다. 2019년 취임한 김병철 전 사장은 신한금융지주 투자운용사업부문장을 거쳐 사장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C 레벨에 최근 과감한 외부 영입에 나선 것을 두고 국내 최대 리딩뱅크 신한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사이지만, 증권 부문에선 주요 금융지주사들 중 최하위 수준이라 내부 인력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냉정한 판단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5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NH투자증권 9479억원, KB증권 5943억원, 하나금융투자 5066억원, 신한금융투자 3208억원 순이다. 1위 NH와는 3배 가량 격차가 벌어져 있고, 은행권 라이벌인 KB와도 격차가 현저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금투가 타 대형사에 비해 IB보다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 제조와 리테일에 강점이 있었던 회사"라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인한 파생상품 규제가 강화되고 라임 사태까지 겪으면서 리테일의 동력이 많이 떨어지고 최근 2년 간 실적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로 영입한 김 사장은 미래에셋증권 IB총괄 사장을 역임한 '정통 증권맨'이다.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의 영역에서 딜소싱 역량과 추진력을 함께 인정받아 왔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 전통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으며,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의 통합 과정에서도 안정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신한금융 내부적으로도 IB를 비롯한 자본시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트랙 레코드를 쌓은 '빅네임(Big Name)'의 역할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연말 신한자산운용 조재민 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이번 김 신임 사장 영입으로 자본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투업계는 김 전 사장이 그간 IPO 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딜 소싱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0위 수준인 ECM 리그테이블 순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 목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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