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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임차인과 지분참여式 상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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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국내 1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임차인에게 임대료 대신 지분을 받는 형식의 상생형 모델을 검토 중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운용하는 상업용 부동산의 임차인에게 고정적 임대료를 받는 대신 지분에 참여하는 계약 구조 도입을 위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


창업자인 고(故) 김대영 의장 작고 이후 이지스자산운용을 이끌어 온 조갑주 전 대표가 신사업추진단장으로서 내놓은 아이디어다. 조 단장은 지난해 말 경영지원 부문 대표에서 신사업추진단장으로 파격 이동하면서 공간 비즈니스 등 신규 먹거리 확보와 미래 청사진 구축을 예고해 왔다.


조 단장이 꿈꾸는 것은 상업용 빌딩에 입주한 임차인이 단순 임차인에 그치지 않고 이지스에 지분 일부를 공유해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성장 가능성이 있으나 당장 여건이 힘든 소상공인과 스타트업들이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공간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조 전 대표가 상생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소상공인분들이 힘을 내고 잘돼야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함께 힘을 받는다는 철학을 조금이라도 실현하기 위해 나온 전략"이라고 말했다.


조 단장은 삼성생명과 현대건설에서 약 7년 동안 부동산 자산관리 업무를 경험하고 이후 국내 최초의 부동산자산운용사인 코람코의 초기 구성원으로 합류했다. 코람코자산신탁 투자운용 본부장(상무)을 거쳐 이지스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국 리츠(REITs)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조 단장은 부동산 투자 개발의 사회적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투자에 힘을 실으며 일자리·상생협력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 남산 밀레니엄 힐튼호텔을 인수할 당시에도 이곳을 오피스·호텔·상가 등 복합단지로 개발하면서 기존 호텔 직원들을 재고용하는 상생안을 제시했다.


준공 전 개발 기간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기존 급여의 70% 수준을 생활 안정 목적으로 매달 지급키로 했다. 곧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고용 대신 새로운 경력을 쌓으려는 직원을 위한 보상안과 재도약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호텔업계에서 이런 상생·보상 방안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국내 부동산운용사 최초로 펀드 수탁고 20조원을 돌파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외형 확장세는 한 차례 역성장 없이 지속되고 있다. 2013년 말 2조원대 미만이던 수탁고가 8년여 만에 10배 이상 커졌다. 코로나19 이후엔 우려와 달리 5조원 이상을 쌓았다. 지난해 말 기준 인력은 400여 명을 넘어섰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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