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기관투자전략]①경찰공제회, 유동성관리 쉬운 주식·채권 중심 투자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인플레이션 정점·경기둔화 이어질 것
대체자산은 보수적 투자 불가피
유동성자산 위주로 투자하고 부동산 유동화 추진

썝蹂몃낫湲 아시아경제DB

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침체됐던 글로벌 증시가 잠시 반등하는 듯 했으나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혼자서 투자 나침반을 보고 방향성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시아경제는 수십년간 대규모 자금을 운용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철저한 투자 원칙 속에서 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전략을 들어봅니다. 올 가을과 겨울, 내년 초까지 이어질 기관들의 투자 방향성을 미리 들어보고, 아시아경제 독자분들이 투자의 방향키를 미세조정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2021년말 기준 총 4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경찰공제회는 고금리 상황을 반영해 투자 수익률을 기존 5~6%대에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창의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고 적극 실행할 계획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3년간 5.2~5.6%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경찰공제회는 향후 10년을 고금리, 고물가 시대로 예측하면서 투자수익률을 중장기적으로 약 7~8%대 수준으로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략 10년 단위로 금융시장은 큰 변혁을 겪게 되는데 과거 10년간은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시대로 분류된다. 적당한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5~6%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구조가 용인됐던 시대다.


한종석 경찰공제회 금융투자이사(CIO)는 "향후 10년을 전망하면 이미 물가가 움직이고 있고 이에 따른 높은 수준의 금리가 따라왔다"며 "시장 금리 상승으로 회원들의 요구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어 투자 수익률 제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이사는 "적당한 리스크 부담이 아닌 기대수익률 대비 합리적인 리스크 부담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선 투자 부문의 전문성이 지금보다는 한층 더 강화돼야 하고 창의적인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리스크 관리도 심층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상반기에는 거의 모든 자산 가격이 하락해 자산 운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상반기 내내 시장 하락을 주도했던 인플레이션이 거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된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일정 수준의 경기둔화 및 침체는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 부문에선 이미 경기 후퇴가 상당 수준 가격에 반영됐지만, 대체 자산의 경우는 경기에 동행하거나 후행하는 경우가 많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가치평가가 적정 수준에 도달해 있고 유동성 관리가 용이한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 활동을 강화하고 당분간 금융 대체투자 및 부동산 투자는 극도의 선택적 투자와 출구 전략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종석 이사는 지난해 10월 취임후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운용의 리더십을 확보했다. 투자전략실을 신설해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와 접근도를 높였다.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실행하고 유효한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금융이사 산하의 투자 기획·조정 기능을 강화했다. 각각 분리돼 있던 금융투자와 사업투자를 전략실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세부적으로는 금융투자본부에서 주식운용팀을 신설해 주식운용부문의 독립성을 확보했다. 대체투자2팀을 신설해 전체적으로 비중이 높아진 대체투자 부문의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적절한 대체 자산 배분을 통해 기존 자산 관리를 강화했다. 사업투자본부에선 사업투자2팀을 신설해 기존 투자된 부동산 자산의 원활한 유동화를 기획하고 있다.


한 이사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케이핀자산운용 부사장, 메리츠자산운용 CIO, KTB자산운용 주식운용 총괄 이사 등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25일 경찰공제회 금융투자이사로 취임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