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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IMM PE 투자 기업 가치 개선해 100년 기업 성장‥사회 안정화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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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아시아초대석
김영호 IMM PE 투자부문 대표

썝蹂몃낫湲 김영호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가 23일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국내 1위 토종 사모펀드 총괄

대박치고 빨리 은퇴하는 생각보다

100년 이상 가는 회사 만드는 게 목표

투자자산 가치 극대화에 큰 역할

투자하는 연기금·금융기관들에

더 나은 수익 되돌려 줄 수 있어

PE들 2차전지·헬스케어 산업 관심

내년 상반기까진 실탄 아끼는 분위기

[대담=임정수 아시아경제 자본시장부 부장, 정리=박소연 기자]


‘humble dignity(겸손한 위엄)’


국내 1위 토종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투자 부문을 총괄하는 김영호 대표는 이 두 단어를 품고 투자 고객들을 만난다. 김 대표는 "크게 대박을 치고 빨리 은퇴하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회사가 아니라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회사,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자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IMM PE는 한국 사모투자의 태동기인 2006년에 설립돼 15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회사다. 현재 7조원가량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10조원 규모로 성장시키는 것을 단기 목표로 삼았다. 창사 이래 연평균 3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IMM PE는 중대형 바이아웃(Buy-out)딜에 강하다. 에어퍼스트, 신한금융지주, 하나투어 등 굵직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많이 받았다. 기업별로 투자자 분들이 참고하실 만한 미래 성장 전략이 있는지 궁금하다.

△IMM PE의 포트폴리오 기업 중 에어퍼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 이후로 오히려 연 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에어퍼스트는 삼성, SK하이닉스, LG화학 등 국내 주요 전방 산업 고객사에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국내 톱 티어 산업용가스 공급 업체다. 주요 고객사와의 공급 계약에 최소 매출 보전과 전기료 상승 시 공급 가격을 인상해 마진을 보전 받는 조항이 있어 팬데믹과 후폭풍으로 찾아온 공급망 및 인플레이션 이슈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했다. 에어퍼스트 투자에서 투자자들이 참고하실 수 있는 부분은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에는 에어퍼스트와 같이 사업의 하방이 막혀있고 원가 상승분을 판가로 전가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가진 회사 중 추가적인 성장의 기회가 있는 회사들을 눈 여겨 보신다면 어려운시장에서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관심있게 보고있는 투자 분야, 기업이 있나.

△성장 산업의 밸류체인에 속해 있으면서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 고금리,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 회사들, 시장 점유율이 높고 기술력은 있지만 고금리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을 관심 있게 봐야 한다.


-최근 메가존클라우드 투자 건은 어떤 성장성과 기회를 본 것인지 궁금하다.

△메가존클라우드는 IT 호스팅 업체인 메가존으로부터 2018년 분할 설립된 국내에서 선도적인 클라우드MSP(Managed Service Provider) 업체다. 기업들이 클라우드 업무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잘 알려져 있는 글로벌 CSP(Cloud Service Provider) 업체인 아마존의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구글의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 등은 태생적으로 디지털 기업의 밸류체인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과 관련된 영역에 있어서는 메가존클라우드와 같은 MSP 업체들에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택근무 확산 등 기업 고객들의 클라우드 전환 니즈가 증대되는 시장 상황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2021년 시장점유율이 약 50%인 기업이다. 이런 점들을 주요 투자포인트로 잡았다.


-올 상반기 IMM PE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과는 한샘 투자다. 지난해 하반기 철저한 실사와 검토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한 기업가치 개선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여러가지 밸류 업(value up) 방안들을 모색하고 하나씩 실천해가고 있다. 두 번째 성과는 IMM PE가 추가 성장하기 위한 전문 인력의 확충이다. 전 세계적으로 테크(Tech)에 대한 관심과 발전이 급속히 커지고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테크 분야 전문 인력을 채용했다. 또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인프라(Infra) 관련 자산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어 인프라 관련 자산 전문가도 채용했다. 세 번째 성과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많이 했다.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로봇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장하고 있는 베어 로보틱스(Bear Robotics)에 투자했다. 앞서 말씀드린 메가존클라우드 지분 투자 역시 같은 맥락에서 투자가 이뤄졌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PE들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많은 PE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2차 전지 산업 혹은 헬스케어 산업이다. 이런 성장 산업 내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매물로 나오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계 전반적으로 실탄을 아끼고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많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고금리 국면에서 차입 매수를 통한 수익률 제고가 어려워졌다. 여러 매크로 이슈들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기 때문에 잠재 매도자들도 시장에 매물을 내놓는 것을 꺼리고 있다. 여전히 PE의 드라이파우더는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자본시장 PE 그룹 내 구체적인 변화의 바람이 좀 있었는지 궁금하다.

△PE운용사(GP) 입장에선 좀 더 자유로운 투자 대상, 투자 전략을 가진 펀드 결성이 가능하게 됐다. 기존에는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그로스캐피털(Growth Capital), 사모대출(Private Debt), 바이아웃(Buyout) 등 별도 PEF를 결성했다면, 이제는 개인대출을 제외한 어떠한 투자 대상과 투자 전략 선택도 한 PEF에서 구사할 수 있는 법적인 토대가 마련이 됐다. IMM PE를 비롯한 유수의 PE 운용사들이 투자 전략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IMM은 크레디트(Credit) 투자기회를 모색하고자 IMM크레딧앤솔루션이라는 별도 운용사를 설립했다. 기대수익률 측면에서 바이아웃보다는 다소 낮지만 더욱 안정적인 투자회수가 가능한 크레디트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 건들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PEF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PEF의 가장 큰 역할은 투자하는 대상회사의 기업가치 개선을 통한 투자 자산의 가치 극대화에 있다. 이를 통해 PEF에 투자하는 많은 연기금·금융기관들에 더 나은 수익을 되돌려 줄 수 있다.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PEF는 독립적이고 복합적인 전략을 수행한다. 우선 대상회사 투자 검토 및 실사 과정에서 개선이 가능한 영역들에 대해 PMI(Post-Merger Integration)를 실시하고, 이후 회사의 본업에 있어 핵심 역량을 최적화해 경영 및 재무 효율을 높인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자본 확충, 볼트온(Bolt-on) 등 추가 인수합병(M&A) 투자와 더불어 무형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런 밸류업 활동들이 실행되면 기업이 성장하게 되고 이에 따라 신규 고용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기업 임직원 및 지자체·정부에 소득 창출 및 세금 납부를 통해 기업이 속한 사회가 안정되게 하는 긍정적인 역할까지도 담당할 수 있다.


◆김영호 대표는

▶1994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2011년 Duke University MBA 졸업 ▶1992~1993년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1993~1994년 안진회계법인 회계사 ▶1994~1997년 국방관리회계장교 ▶1997~1998년 CKD창업투자 심사역 ▶1998~2000년 산동회계법인 회계사 ▶2001~2004년 IMM&Partners 이사 ▶2004~2008년 IMM인베스트먼트 상무이사 ▶2008년~ IMM프라이빗에쿼티, 수석부사장·투자부문대표(CIO)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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