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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답' 증시 침체기 해외서 비즈니스 확장하는 증권사 사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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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 美 IPO 플랫폼과 공모주 중개서비스 추진
한투, 현지 합자회사 설립해 글로벌IB 사업 확대

썝蹂몃낫湲 (출처: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우리 업(業)이 천수답(天水畓·빗물에만 의존하는 논)이다. 비가 올 때만 기다리고 있으면 농사가 되겠나. 비가 안 오면 땅이라도 뒤집어 놓아야 비가 오는 날 성과를 볼 수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해외 공모주 중개 서비스라는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는 취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지금 손님(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져 있다"며 "그럴 때 길을 찾아주고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시 침체기 해외에서 답 찾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 사장은 지난 18일부터 6일간의 미국과 영국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에서 정 사장은 미국 현지 IPO 청약 플랫폼인 클릭IPO사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서도 공모주 청약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내 유통주식에 대한 접근 기회는 늘어났지만, 미국 IPO 청약에 직접 참여할 기회는 없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의 투자 기회 확보라는 측면에서 서비스 론칭을 위한 세부적인 법적 절차를 금융당국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클릭IPO와의 협력 외에 뉴욕 현지 투자 리서치 전문회사인 밸류라인(Value line)사와 독점적 사업 협약도 맺었다. 정 사장은 "애널리스트만 200명 이상 있는 회사로 워런 버핏도 이들의 보고서를 사서 본다"라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보다 전문화, 현지화된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밸류라인이 제공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나 수백개 주요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받아 국내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 유튜브 플랫폼이나 모바일 나무증권에 올려주고 좀 더 봐야 할 종목들에 대해서는 번역해서 올리는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투자자들이 그 정보로 당장 돈을 벌지는 못해도 좋은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美에 글로벌 IB 전진기지 세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패닉 증시 상황에서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는 정영채 사장만이 아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현재 미국 출장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파이낸셜'과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연내 미국 현지에서 문을 열 합자회사 'SF 크레디트파트너스'는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기업금융(IB) 진출을 가속할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27일 스티펄 뉴욕 오피스에서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론 크루셰프스키 스티펄 회장과 빅터 니시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SF 크레디트파트너스는 연내 정식 출범해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사업에 진출한다. 특히 법적 제약으로 인해 글로벌 대형은행의 참여가 제한적인 미들마켓 론(중견기업 대상 직접대출)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딜 소싱과 상품개발 역량을 강화해 미국 현지에서 발굴한 해외 부동산 등의 투자 상품을 국내에 공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경쟁력 있는 투자 상품을 발굴해 자체적인 유통망으로 직접 국내 고객에 배달하는, 원스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포부를 여러 번 밝혀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스티펄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양사의 금융 역량과 전문성을 공유하기로 했다. 신규 사업 발굴 및 협업 기회를 함께 모색하는 것은 물론 인력 및 상품 교류를 확대해 주식중개, IB자문, 자산관리 등 다방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정일문 사장은 "스티펄은 한국투자증권의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캐피털마켓·리서치·세일즈앤드트레이딩·자산관리(WM) 등 여러 사업 부문에서 협업 및 인력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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