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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 큰손들, 엇갈린 내년 자본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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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자본시장을 주무르는 ‘큰 손’ 기관투자가 사이에서도 내년 시장 전망이 엇갈린다. 그만큼 내년 경제환경이 예측하기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기업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 등으로 톱니바퀴식 하향 추세를 예상하는 부정적 전망과 세계적 대형 악재의 영향력 약화로 자본시장이 선제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상반된 전망이 나온다.


◇불확실성 여전, 기대수익률 낮추라=허장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사업이사(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년 주식시장은 불확실하고 기복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수익률도 낮은편"이라고 분석했다. 허 CIO는 "경기 침체, 신용리스크, 기 업실적 악화, 구조조정 이슈 등으로 하방 압력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과거 침체기에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V자 반등한 학습효과가 강하게 남아있어 반전(Contrarian)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줄곧 급락하기보다 톱니바퀴식 하향 추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급격한 시장 회복세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를 노리면서 시장이 꿈틀댈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내림세를 예상했다.


◇글로벌 악재 약화, 시장이 먼저 움직인다=한종석 경찰공제회 금융투자이사(CIO)는 "올해 악재로 작용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정책, 글로벌 통화긴축이 내년에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경기 침체 등 다른 악재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그것도 바닥이라는 확신이 들면 증시는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 위축이 예상보다 강하게 진행된다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코스피가 2200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덧붙여 "저가에 주식 비중을 확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윤 노란우산 자산운용본부장(CIO) 역시 "당분간은 고금리가 유지되겠지만 끝이 보인다는 느낌이 조금만 들어도 시장은 미리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CIO는 "다만 아직은 조금 기다리고 바닥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상반기 최대 리스크는 신용경색, 부동산·기업금융 주의=기관투자자들은 내년 기업 실적 악화와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에선 의견을 같이했다. 허 CIO는 "금리 인상이 정점을 찍고 나면(Peak Out) 경기 침체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채권 투자에선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 매력이 떨어지고, 투자 대안이 협소화되면서 신용리스크 낮은 채권으로 자금 이동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금융과 채권 투자에서 신용도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도 봤다. 한종석 CIO 역시 "부동산과 기업금융 등에서 리스크가 커질 수 있으니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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