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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초고가 주상복합 '에테르노 청담' 1400억 P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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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주관으로 투자자 모집
현대건설, 채무인수 등 신용공여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강남 최고급 주거 시설로 꼽히는 '에테르노 청담(청담더원)'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모집이 성사됐다. 해당 사업 시행사인 넥스플랜㈜은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내년 1월 주상복합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20년 가까이 사업 추진과 무산을 반복하다가 최근에서야 사업이 본격 재개되는 모습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스플랜은 유진투자증권 주관으로 14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이날 조달했다. 대출 만기는 1년으로 내년 1월에 원리금 상환 기일이 돌아온다. 원금은 만기 일시 상환이지만, 1년치 이자를 선납부하는 조건이다. 특히하게 시행사가 선납부한 이자가 양편넣기 방식으로 계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편넣기란 이자를 일할 계산할 때 대출일과 상환일을 모두 포함시키는 방식이다. 대출일과 상환일 한쪽만 포함시키는 한편넣기에 비해 이자 수익이 크다. 양편넣기는 불법은 아니지만, 금융감독 당국이 은행권의 연체이자 양편넣기는 부당 징수라는 이유로 금기시해, 금융권에서 거의 사라진 관행이다. IB업계 관계자는 "PF에서도 거의 사용되지 않는 방식"이라며 "특별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넥스플랜은 조달한 자금을 에테르노 청담 건설에 사용한다. 이 사업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06-7번지 일원 3202㎡(약 969평) 대지에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의 초호화 주거시설로 건설된다. 83평형 복층 아파트 4세대, 74평형 단층 아파트 22세대, 복층 럭셔리 펜트하우스 2세대, 142평형 복층 슈퍼펜트하우스 등으로 구성된다. 평당 분양가는 국내 최고가인 1억6000만~2억1000만원으로, 가구당 100억~300억원 수준에 분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자금보충 약정과 조건부 채무인수 등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시행사가 적기에 대출을 상환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대출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자금을 보충해 주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중첩적으로 채무를 인수하는 조건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준공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약 20년간 부침을 겪으며 계속 지연돼 왔다. 2000년대 강남구 청담동 옛 씨티아파트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추진되다가 리먼 사태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2017년 시행사 원에이치가 홍콩계 티안리로부터 지분을 투자받아 사업을 재추진하다가 지나친 고분양가와 한남동 나인원한남과의 경쟁, PF대출 연체 등의 악재로 사업이 다시 무산됐다.


당시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삼탄 부회장, 유명 연예인 등이 분양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성공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사업주이던 원에이치 회장은 에쿼티 투자자인 티안리와의 분쟁 등에 휩싸이면서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청담동 일대의 지가가 많이 오르고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업 여건이 개선됐다"면서 "과거에 비해 사업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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